곰의 덫, 아멘 외치고"..우즈-매킬로이도 울고가는 '악마의 코스'

혼다 클래식, 베어트랩 이겨내야 우승
마스터스는 '아멘 코너' 악명
세인트앤드루스 곳곳에 '지옥 벙커'
  • 등록 2017-02-24 오전 6:00:00

    수정 2017-02-24 오전 6:00:00

2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은 ‘베어 트랩’으로 유명한 코스다. 평균 타수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골퍼들이 애를 먹는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전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지난해 2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세 번째 날 15번홀(파3)에 올라선 스콧은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드롭존에서 벌타를 받고 친 샷도 물로 보냈다. 가까스로 그린에 올렸지만 트리플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결과는 쿼드러플보기. 흔히 ‘양파’라 불리는 스코어보다 1타를 더 친 후에야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선두 자리도 내줘야 했다. 악몽을 경험한 스콧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기보다 지키는 플레이를 했고, 극적으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은 미국 플로리다주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다. 스콧을 괴롭힌 15번홀은 프로 선수들도 두려워하는 ‘베어트랩(곰의 덫)’의 시작 홀이다. 입구에는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를 상징하는 곰 동상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서 있다. 명판에는 ‘You are now entering THE BEAR TRAP(당신은 지금 곰의 덫에 들어섰다) It should be won or lost right here(여기에서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다)’라고 씌어 있다.

베어트랩은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이어진다. 15번홀은 왼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때문에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핀이 오른쪽 뒤편에 꽂힌 날은 최악이다.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도 오른쪽 경사를 타고 물로 빠지는 사고(?)가 자주 목격된다. 17번홀(파3)은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190야드로 조성된 이 홀에서 티샷이 짧으면 워터해저드, 조금만 길면 벙커로 볼이 박힌다. PGA 투어 전체 코스 중 어려운 파3 홀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베어트랩의 평균 타수는 2오버파를 넘긴다. 따라서 이븐파가 목표이고, 1타를 잃어도 활짝 웃을 수 있다.

선수들도 두려워하는 ‘악마의 코스’는 또 있다. 4월 골프의 명인들이 ‘그린재킷’을 놓고 벌이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이어지는 ‘아멘 코너’가 있다. 플레이하는 동안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파4 홀인 11번홀은 평균 타수가 4타를 넘는다. 아멘 코너의 중심인 12번홀(파3)은 그린 앞에 크릭(creek)이 흐르고 있고, 뒤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2013년 버바 왓슨은 이 홀에서 10타를 기록하고 탈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인 13번홀(파5)은 상대적으로 쉽다.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홀로 이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지옥문’을 벗어나 이 홀에서 버디 이상을 기록하면 ‘아멘’을 외치게 된다.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챔피언십)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도 피하고 싶은 곳이다. 대포를 맞은 듯 깊이 패인 벙커가 위협적이다. 가장 유명한 홀은 ‘지옥 벙커(Hell Bunker)’라 불리는 14번홀. 깊이가 3m나 돼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베어트랩 창시자 니클라우스도 전성기 시절 이 곳에서 3차례나 스윙을 한 후 겨우 탈출했다.

국내에는 한국오픈이 열리는 천안 우정힐스CC가 유명하다. 16번홀~18번홀 모양이 바다표범을 닮았다고 해서 실 코너(Seal corner)로 불린다. 어려운 홀은 아니지만 3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가 있다.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장인 여주 블루헤런GC 15~18번홀은 ‘4D코너’로 불린다. ‘어렵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죽기 아니면 살기(Dead or Live), 드라이버 샷을 죽을 힘을 다해 멀리 보내야(Drive to death)’라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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