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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은 꼼꼼한 취재가 돋보인다. 검찰을 소재로 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하다.
△법정물을 쓰자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 과정에서 검찰을 주요 무대로 삼게 됐다. 3년 전 처음 쓰기 시작해 구체적인 취재 기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취재 과정 중에선 대검찰청에서 견학을 허락해 주셔서 대검찰청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황시목은 감정이 배제된 인물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선도, 악도 아닌 이창준(유재명 분)이란 인물이 매력적이다. 모티브가 된 실제인물이 있는가.
△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창준 캐릭터의 모델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안다. 처음 이 캐릭터를 설정하던 시기엔 그 이름이 거론되던 때가 아니었다. 하여 구체적인 인물을 모델로 삼은 게 아니다. 과거에 있었던 검사 스폰서 사건이 (드라마 자체에) 가장 많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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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등 후반부 사건은 극 진행을 위해 도입한 것인데 너무 판을 크게 벌린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유사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건 전개에서 비슷한 부분이 보이고 있다. 방산비리 자료를 조사할 때 “방산비리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적이 없었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문장이 다시 생각난다.
△시목과 창준이 붙는 신은 언제나 재미있게 썼다. 양쪽 대사를 일일이 계산해서 써야 한다는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팽팽한 대결을 묘사하는 건 쓰는 사람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두 사람이 칼 대신 말로 겨루는 장면이 시청자분들께 어필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쓸 때부터 물론 있었다. 이를 알아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감사드리고 싶다.(인터뷰②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