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in 라이벌]'천재' 윤성빈, '황제' 두쿠르스의 진검승부

  • 등록 2018-01-22 오전 6:14:23

    수정 2018-01-22 오전 6:14:23

윤성빈(왼쪽)과 두쿠르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금메달이 유력한 후보는 누구일까.

만약 쇼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을 거론한다면 최근 뉴스를 못본 사람이다. 현재 한국 선수단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다.

윤성빈은 올림픽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남자 스켈레톤의 최강자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8차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음에도 정상은 불변이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7차례 월드컵에 5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쓸어담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독일의 빈터베르크, 알텐베르크 트랙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코스와 상관없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스켈레톤과 같은 썰매 종목의 경우 홈코스 이점이 다른 종목보다 훨씬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성빈의 평창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것이 스켈레톤이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메달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게다가 스켈레톤에는 윤성빈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황제’가 있다. 바로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월드컵 1위 자리를 고수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다.

윤성빈이 올시즌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 전까지 두쿠르스와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이 스켈레톤이라는 생소한 종목을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그의 우상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도 두쿠르스는 윤성빈에게 ‘높은 벽’이었다.

올시즌 윤성빈이 ‘독재’를 저지했지만 여전히 두쿠르스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특히 산전수전 다 겪은 풍부한 경험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더구나 두쿠르스는 올림픽에 대한 한이 크다. 10년 가까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켰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개최국 선수에게 밀려 번번이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캐나다의 존 몽고메리에게, 2014년 소치 대회에선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소치 대회 당시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가 금지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쿠르스는 뒤늦게 금메달을 되찾게 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과 비교할 수는 없다.

두쿠르스는 이번 평창 대회에서 징크스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뤘지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이루지 못했다”며 “평창 올림픽을 마치고 당당하게 모든 것을 이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윤성빈도 두쿠르스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갈망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월드컵 8차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일찍 귀국해 평창 트랙 적응훈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윤성빈은 “지금까지는 연습이고 평창이 실전이다. 최종 목적지인 올림픽을 대비한 실전 연습을 잘 끝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정말로 중요한 마지막 시합이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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