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베트남 유튜브 스타에서 가수로.. 문화 외교관 되고파"

  • 등록 2018-06-17 오전 7:30:00

    수정 2018-06-25 오후 4:05:00

가수 진주. 사진=RBW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숨은 보석이 ‘유튜브’를 통해 발견됐다. 신인가수 진주의 얘기다.

시작은 그저 대학교 전공인 베트남어 공부를 위해서였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개인 채널에 베트남 인기곡을 불러올린 것이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공영방송 VTV 등에서 러브콜이 들어오면서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된다.

“유튜브에 베트남 언어 연습을 하려고 커버곡을 올렸는데 베트남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어요. 현지 매체에 기사가 났고 방송국 측에서 ‘히든싱어’ 출연 제의가 왔죠. 당시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뭔가 좋은 기회이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좋아하는 가수 편이었고 베트남어 공부에도 도움이 돼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뜻하지 않게 또 우승했고 그때부터 방송 섭외가 들어와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진주는 2016년 12월 베트남 VTV ‘히든싱어-‘MIU LE’ 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현지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다. 올 초에 출연했던 듀엣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giai đieu chung đoi’에서 4위를 차지한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46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 불렀던 곡은 베트남 음원 사이트에 6위로 진입,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진주는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인이 베트남 노래를 부른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제가 단순히 베트남 곡을 커버한 것이 아니라 다시 번역해서 한국어로도 불렀어요. 베트남 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신기하다. 참신하다. 귀엽다’고 생각해주세요. 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라고 전했다.

자국에서의 활동이 아니다 보니 문화 차이로 생긴 에피소드도 있었다. 진주는 “베트남에서는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칭찬을 하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어요. 전 잘 모르고 출연자에게 ‘귀엽다’고 했는데 무대 사고가 발생했어요. 나중에 저한테 돌려서 칭찬해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했죠. 문화 차이로 인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요”라고 전했다.

가수 진주. 사진=RBW
진주는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한국관련 행사에도 초청받고 있다. 그는 축구 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끌며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의 팬 미팅에도 참석하며 문화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치 월드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다 나와서 경적 울리고 축제 분위기였어요. 2002년 우리나라 히딩크 감독처럼 베트남의 우상이 되신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 팬 미팅 행사에 참여해 큰 영광이었죠. 저는 한국인으로서 선물의 의미로 ‘아리랑’ 불렀어요. 박항서 감독님의 통역도 하고 굉장한 순간이었어요”

그는 이어 “한국인 대표로 나서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한국인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고, 오해 사지 않게 행동 조심하고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라고 성숙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는 올해 4월 그룹 마마무 소속사인 RBW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7월 초 베트남과 한국에서 데뷔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는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네요. 지금까지는 커버곡을 불러서 제 노래가 없었어요. 저의 곡으로 대중 앞에 나서는 게 걱정도 되지만 차근차근히 소통·교류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느리게 갈 수도 있지만, 대중 앞에 진심을 담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선희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곡들이 다 주옥같고 마음을 흔들어요. 저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네요. 멜로망스도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작업해보고 싶어요. 또 한국·베트남 관련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보여 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진주는 끝으로 문화 교류의 전령사를 넘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과 한국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양국 우호적인 관계에 도움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의 가치관이 대중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쳐서 사회적으로도 공헌하기를 바라요. 나중에 궁극적인 목표는 베트남에 음악 교육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에요. 가수 활동이 제 꿈에 다가가는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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