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대책 마련은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문체부는 심석희 측이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습적인 폭행이 이루어진 장소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과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과 라커룸처럼 국가가 관리하고 선수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훈련하는 장소라는 점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빙상 조재범 코치의 상습 성폭력 보도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만연한 폭행 및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도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스포츠 인권 향상과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방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직시해야 한다. 체육계에서 성 문제로 고통을 받는 제2의 피해자가 더 이상의 나오지 않게 하려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방향성을 이어 확실한 대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