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대됩니다"…감 잡은 박배종의 이유있는 자신감

  • 등록 2019-01-14 오전 6:00:00

    수정 2019-01-14 오후 2:33:44

박배종. (사진=하나금융그룹)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빨리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면 좋겠어요.”

골프는 축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전성기가 30대 초반 찾아온다. 선수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조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전성기는 32∼34세다.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선수가 군대를 전역한 뒤 1~3년 뒤인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는다.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박상현(37), 2017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6) 역시 30대 초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전성기가 찾아오기를 기다린 선수가 한 명 있다. 주인공은 박배종(33)이다. 매년 시드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배종은 지난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배종은 2018년 한국과 일본 투어를 1부 투어 카드 없이 시작했지만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공동 2위, 일본 2부 투어인 아메바 TV 투어 상금랭킹 9위를 차지하며 2019 시즌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 시드를 모두 획득했다.

그는 “2018년에 세운 한국과 일본 1부 투어 시드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게 돼 기쁘다”며 “골프를 시작한 뒤로 23년 만에 처음 만족스러운 1년을 보냈다”고 활짝 웃었다.

박배종이 2018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골프에 대한 깨달음’이다. 박배종은 2018년 아메바 TV 투어 개막전 노빌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2017년까지만 해도 골프를 잘 알지 못했다”며 “지난해 4월 우승을 차지하고 골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골프에 눈을 떴다. 지금은 어떻게 타수를 줄이고 지키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까지만 해도 성적이 안 나올까 무서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올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 기대가 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배종이 자신감을 장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쇼트 게임이다. 300야드 이상 멀리 똑바로 보내는 드라이버 샷이 장기인 박배종은 프로 데뷔 후 샷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었다. 그러나 그린 주변과 그린 위에서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오히려 타수를 읽었고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어프로치와 퍼트가 흔들리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지난해 일본에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지난 11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때 그 감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쇼트 게임 감을 찾은 박배종은 훨훨 날았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치는 저력을 선보였고 공동 2위로 2019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그는 “대회 3라운드에 50위 밖으로 밀려나며 시드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쇼트 게임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핀을 직접 보고 공략했다. 거기에 퍼트까지 잘 떨어주면서 시드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배종이 세운 2019년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2018년 목표가 한국과 일본 시드 획득이었다면 2019년 목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살아남기’다”며 “기회가 된다면 우승까지 노려보고 싶다. 1부 투어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즌 개막전까지 열심히 준비해 2019년에는 한국과 일본 정규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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