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확정 유해란 "루키 시즌 100점..매년 80점 받는 꾸준한 선수 될 것"

2개 대회 남기고 2020시즌 KLPGA 투어 신인왕 확정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등 7차례 톱10 올라
전 대회 컷 통과 등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상금 4위
"세계적 선수들과 경기 좋은 기회..많이 배운 한 해"
  • 등록 2020-11-03 오전 12:05:00

    수정 2020-11-03 오전 12:05:00

2020시즌 K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루키 시즌임을 고려하면 90점, 100점을 줄 수 있지만, 아직은 75점만 주고 싶다.”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19)이 올 한해를 돌아보며 자신의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

유해란은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공동 9위(1언더파 287타)에 올랐다. 신인왕 포인트 116점을 추가해 합계 1718점을 획득한 유해란은 2위 현세린(984점)에 734점 차로 앞서 남은 대회와 상관없이 신인왕을 확정했다.

KLPGA 투어는 5일 개막하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12일 열리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 현세린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신인상 포인트를 620점밖에 추가하지 못해 신인왕은 유해란의 차지가 됐다.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프로가 된 유해란은 드림(2부) 투어에서 활약하다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2부 투어에서 활동하다 정규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곧바로 직행한 사례는 유해란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지만, 출전 대회 수 부족으로 신인 자격을 받지 못한 유해란은 올해 공식 데뷔 시즌을 시작했다. 화려한 경력 탓에 일찌감치 신인왕 1순위로 평가됐다.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유해란은 15개 대회에 참가해 1승 포함, 7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4위(5억213만8540원)에 올라 있다. 성적뿐만 아니라 각종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시즌 내내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장타력을 갖춘 유해란은 드라이버가 아닌 페어웨이 우드로 자주 티샷하고 있음에도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를 245야드 기록했다. 전체 19위다. 아이언샷의 능력을 따지는 그린적중률은 78.4%로 8위,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30.3개로 21위에 올라 있다. 고른 기량을 갖춘 유해란의 시즌 평균타수는 70.26타(7위)다.

8월에는 지난해 우승했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 2승째를 올렸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나온 유일한 타이틀 방어다.

유해란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신인왕이 되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며 “일찍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고 기복 없는 경기를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고 특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만족해했다.

나무랄 게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자신을 향한 평가는 겸손했다. 그는 “올해 분명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며 “그린에서의 플레이나 경기 운영 방식 등 아직은 갈고 닦을 게 많으니 75점만 주고 싶다”고 시즌을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여 늦게 개막한 올해 KLPGA 투어는 해외파의 가세로 예년과 다른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김효주, 이정은, 이보미를 비롯해 김세영, 유소연, 배선우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KL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그 덕분에 유해란은 해외 무대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

유해란은 “코로나19 탓에 대회가 줄어들어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신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경쟁할 좋은 기회가 됐다”며 “선배들과 경기하면서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경기 운영 능력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 10월 29일 열린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 1라운드에서 유소연(30),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땐 고진영(25)과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그는 “경기에 자주 나오지 않은 탓에 선배들의 경기력이 좋아 보이지 않았으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풀어가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유소연 선수는 샷감각이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언더파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경기 운영을 더 배워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신인왕이라는 1차 목표와 타이틀 방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모두 이룬 유해란의 다음 계획은 천천히 정상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유해란은 “우승이라는 목표도 좋지만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올려 기복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매년 나 자신에게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도록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란이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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