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돌파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원작 넘은 인기 비결은 [스타in 포커스]

원작과 다른 문화, 시대적 감성으로 재해석
그 시절 MP3, 음악 향수 자극…10대~30대 모두 저격
김요한의 재발견…원작과 다른 따뜻한 매력 드러내
  • 등록 2021-01-31 오전 8:00:00

    수정 2021-01-31 오전 8:00:00

(왼쪽부터)카카오TV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포스터, 중국 원작 ‘치아문단순적소미호’ 포스터. (사진=카카오M, 텐센트TV)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가 김요한, 소주연 효과를 제대로 증명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1020 Z세대의 감성을 녹여낸 한국식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로 재해석한 배우들의 호연과 연출이 원작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던 비결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카카오TV로 공개된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귀염 발랄한 여고생 신솔이(소주연 분)와 그녀가 17년째 짝사랑하는 옆집 소꿉친구 차헌(김요한 분), 이들과 청춘을 함께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사랑 소환 로맨스를 그렸다.

드라마는 2017년 중국 텐센트TV에서 방영돼 정주행 대표드라마로 꼽힐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치아문단순적소미호’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중국 원작은 투박하지만 풋풋했던 첫사랑의 아련한 감수성을 연출과 배우들의 매력적 연기로 표현해 내 한국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하나로 원작의 남자주인공이던 중국 배우 호일천이 단숨에 청춘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리메이크 소식이 들릴 당시 원작의 인기를 향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부담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우려도 컸으나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첫 공개 이후 이같은 걱정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지난 28일 첫 회를 공개하자마자 100만 뷰를 넘어서더니 단 10일 만에 금세 500만 뷰를 돌파했고, 방송 후 3주가 지난 지난 18일 누적 1000만뷰를 달성했다. 덕분에 제작발표회 당시 내걸었던 배우들의 손편지 및 선물 공약을 한 달도 채 안 돼 실천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방송 스틸. (사진=카카오M)
비결이 뭘까. 전문가들은 원작을 그대로 따르기보단 웹 플랫폼의 성격과 1020 Z세대 감성에 걸맞는 트렌디 하이틴로맨스 드라마로 창의적으로 각색한 노력, MP3 등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창 시절을 장식한 추억의 물건 등 소품을 활용한 시대적 디테일, 배우들의 캐릭터 재해석이 빛난 결과라고 바라봤다.

연출을 맡은 서민정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원작의 인기에 대한 부담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처음 대본 작업을 하기 전부터 차별화에 신경을 썼다”며 “남주인공 차헌의 뒷이야기가 담긴 에필로그를 매편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에필로그를 통해 신솔이가 차헌을 왜 그토록 오래 짝사랑했는지에 관한 상황이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원작과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의 공통점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첫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점이 2000년대 초반 과거라는 점이다. 원작은 그 시절의 감성을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과 교복, 체육복 등 패션 및 따뜻하면서도 투박한 화면 질감과 연출로 표현해냈다면,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이를 소품과 음악으로 구현했다.

실제 국내 2000년대 초반 학창시절 학생들이 사용하던 아이리버 MP3가 등장하는가 하면, 그 당시 아이돌들의 유행곡들을 활용함으로써 2030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해 끌어들이려 한 점이 돋보인다. 다만 10대 시청자들이 느낄 이질감을 덜어주고자 화면의 질감, 연출, 교복 패션 등은 현대적으로 꾸몄다.

서민정 PD는 “원작에선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정진환(정진환) 캐릭터가 우리 작품에서는 아이돌을 지망한다는 설정으로 바뀌면서,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노래를 자주 부른다”며 “2000년대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을 가득채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아름다웠던 우리에게’ 김요한, 소주연, 여회현 캐릭터 포스터. (사진=카카오M)
무엇보다 김요한과 소주연, 여회현 등 배우들의 열연과 매력이 드라마의 인기에 차지하는 매우 큰 지분으로 빛을 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이 연기 첫 도전이자 첫 주연작인 그룹 위아이 소속 김요한이 이 드라마가 발견해낸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란 반응이다.

원작에선 남주인공 장천 캐릭터의 차가우면서 츤데레인 ‘냉미남’ 면모와 알 듯 모를 꽁꽁 숨겨진 속내, 여주인공과의 아슬아슬한 감정선 표현에 주로 집중해 긴장에 가까운 설렘을 자극했다. 반면 김요한이 새롭게 재해석한 차헌은 원작의 그와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김요한은 겉은 차갑고 감정 표현도 서툴지만, 그 안에 신솔이(소주연 분)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숨긴 차헌의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는 데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고등학생의 어린 나이에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서툰 면모를 사랑스럽게 그려냄으로써 그 시절 첫사랑을 겪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여주인공 소주연은 당돌하고 엉뚱한 원작 여주인공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어딘가 안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매력을 배가시킴으로써 차헌과의 케미를 극대화시켰다. 서브남주인공 우대성 역을 맡은 여회현 역시 다수 웹드라마 출연으로 다져진 안정적 연기력과 매력적인 비주얼로 원작 속 서브남주인공보다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를 표현해냄으로써 삼각관계 로맨스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재원 평론가는 “원작의 틀에 갇혀있기보다 하나의 새로운 웹드라마로 접근해 재해석한 노력과 실제 국내 시청자들이라면 극 중 시대적 배경을 공감할 수 있을 음악, 소품 활용 등이 드라마의 매력을 끌어올렸다”라며 “극 중 등장인물 캐릭터 연기 역시 원작 주인공들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새롭게 재해석한 것도 차별화가 가능했던 비결이다. 웹 플랫폼이 진화하는 만큼 학원극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고, 첫사랑 학원물에 강한 중화권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움직임도 많아지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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