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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주는 27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 PBA-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 LPBA(여성부) 결승전에서 김세연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4-3(11-0 1-11 2-11 7-11 11-7 11-6 9-3)으로 이겼다. 4세트까지 1-3으로 뒤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5, 6, 7세트를 내리 따내 기적같은 뒤집기 우승을 이뤘다.
이로써 백민주는 두 번째 결승 진출 만에 L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 2022~23시즌 5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처음 올랐지만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에게 져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LPBA는 3차 대회까지 매번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 앞서 1차 대회는 김민아, 2차 대회는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5년생 김세연과 빠른 1996년생인 백민주는 둘도 없는 절친 사이다. 심지어 ‘거친 파도’라는 사모임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절친은 의미가 없다. 특히 우승을 눈앞에 두고는 더욱 그렇다.
백민주는 1세트를 11-0 셧아웃으로 이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세연이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고전하는 사이 백민주는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 첫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백민주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세연이 잠시 주춤한 사이 5세트를 11-7(12이닝)로 이기고 반격에 성공했다. 이어 6세트 마저 13이닝 접전 끝에 11-6으로 승리, 기어코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백민주는 7세트에서 9-3으로 김세연을 누르고 2시간 30여 분의 대장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지막 순간 스리뱅크샷이 들어가자 백민주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경기 내내 차분함을 유지했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