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9일 패배 잊지 않겠다"...더 단단해진 이승엽 두산 감독

  • 등록 2024-01-16 오전 12:13:00

    수정 2024-01-16 오전 12:13:00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 사진=두산베어스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8·두산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19일을 잊지 못한다. 창원에서 열렸던 NC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날이었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두산은 4위 NC를 상대로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점수를 뽑았다. 초반 3-0으로 리드하면서 승리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투수 곽빈이 4회말 대거 5실점 하면서 흐름이 확 바뀌었다. 이후 나온 투수들도 와르르 무너졌고 두산은 9-14로 크게 졌다. 두산의 2023년 가을 야구는 단 한 경기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초보사령탑’ 이승엽 감독에게 그 패배는 너무 큰 충격이었다. 비시즌 내내 머릿속에 잔상이 남았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단 42주년 행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순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면서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판단실수가 있었다”고 당시 경기를 떠올렸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감독 이승엽’은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그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며 “새로운 시즌에는 더 단단하고 냉철하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것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성과다. 하지만 두산은 얘기가 다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팀이다. 그중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위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한참 모자란 성적이었다.

이승엽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우승말고 만족할 선수나 감독은 없을 것이다”며 “당연히 내게도 많이 아쉬운 한해였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인정했다.

2024년 두산의 키워드는 ‘공격력 부활’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팀타율이 .255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팀 타점은 최하위(565점), 팀 득점은 8위(620점), 팀 안타는 9위(1238개)에 머물렀다. 선수 시절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승엽 감독의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과였다.

2024년 시즌 준비도 타격에 무게 중심이 맞춰져 있다. 일단 김한수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로 이동했다. 김한수 코치는 삼성 시절 명 타격코치로 이미 지도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팀에 새로 합류한 박흥식 수석코치는 이승엽 감독이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그의 스승이었다. ‘이승엽을 키운 사나이’로 명성이 높았다. 지금은 스승에서 조언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시즌 작전/주루 코치를 맡게 될 고토 고지 코치 역시 원래 타격코치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주장 완장도 중심타자 양석환에게 맡겼다. 주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중심을 잡아달라는 의미다.

이승엽 감독은 “안 좋았던 평가를 뒤집으려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코치진이 더 귀를 기울이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변화’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는 “나부터 변할 것이다”며 “10월 19일 창원에서 당한 패배를 가슴 깊게 새기겠다. 선수는 물론 코치진도 변화가 없다면 더는 승리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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