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흥행 걱정 왜 해? 여왕님이 계시는데···"(인터뷰)

전도연과 9년 만에 `카운트다운`으로 재회
  • 등록 2011-09-20 오전 8:00:51

    수정 2011-09-20 오전 8:01:59

▲ 정재영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흥행 걱정? 에이~. 여왕님이 계시는데···"

추석 시즌보다 더 치열한, 올가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배우 정재영(41)의 말이다. 연기만 9단인 줄 알았더니 능청도 수준급이다.

"우린 `칸의 여왕` 전도연이 있잖아요. `카운트다운` 개봉을 즈음해 `도가니` `의뢰인` `투혼` 등 극장에 걸리는 화제작이 많아 신경이 쓰이지만, 걱정은 안 해요. 다른 건 몰라도 여배우는 우리 작품이 최고일 걸요? 하하."

끝까지 "여왕이 납신다"며 흥행을 떠밀듯 했는데, 달리 해석하면 상대배우 전도연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도 됐다. 그는 실제로도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그녀` 이야기로 메웠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에서 고작 1년 빠지는 9년을 돌고 돌아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으니 감회가 새로울 법도 했다. 그 사이 정재영은 `중고신인`의 꼬리표를 떼고 충무로에서 연기의 외연을 넓혔고, 전도연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피도 눈물도 없이`(2002년) 촬영 당시로 흘렀다.

"(전)도연이는 그때도 이미 최고였어요.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고,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까지 모든 면에서 남달랐죠. 어떨 때는 몸 전체의 감각 세포가 전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도 받아요. 이번에는 더 놀랐죠. 그 이상은 없을 듯한데 어느샌가 보면 더한 연기를 해 보이곤 했으니까요. 대단한 배우예요."

정재영은 한술 더 떠 "내가 아는 여배우 중 최고"라는 말도 했다. 그러다 문뜩 그간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수애(`나의 결혼 원정기`), 이나영(`아는 여자`) 등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이렇게 말하면 그분들이 서운해 하려나?" 혼잣말처럼 되묻고는 "나이로도 도연이가 최고고요"라며 허허 웃었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카운트다운`은 10일 이내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냉혹한 채권추심원이 미모의 사기전과범과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담은 액션 드라마다. 정재영은 극 중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남자 태건호 역을 맡아 웃음기 하나 없는 차가운 내면 연기를 펼친다. 지금껏 그가 맡은 어떤 캐릭터보다 냉혹하고 무미건조한 남자다.

정재영은 "상투적이지 않은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보통의 이야기가 A, B, C, D 순서대로 흘러간다면 우리 영화는 A에서 E로 갔다가 다시 B로, 그러다 J가 툭 하고 튀어나온다. 그런 독특한 구성이 흥미로웠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극 중 또 한 명의 여배우를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름 아닌 이번 영화로 연기에 첫발을 뗀 미쓰에이의 민이었다. 극 중 민은 차하연이 어린 시절 실수로 낳은 딸 현지로 출연해 반항아적인 면모를 보인다.

정재영은 "민의 연기력은 극 중 엄마로 나오는 전도연도 인정을 했다"라면서 "한마디로 천재 과다. 요즘 아이돌은 정말 만능인 듯하다. 못하는 게 없다"고 신기해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고 녀석은 호칭이 마음에 안 든다. `오빠`라고 부르랬더니 `선배님` 하더라"고 21살이나 어린 민에게 귀여운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연기 고수와 여왕, 신동이 만난 `카운트다운`은 오는 9월29일 개봉한다.
▲ 정재영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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