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김영현-박상연 작가 "한글은 권력이었다"

  • 등록 2011-12-23 오전 7:14:06

    수정 2011-12-23 오전 8:31:07

▲ 김영현(왼쪽)-박상연 작가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3일자 3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글자가 뭐길래...`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을 소재로 삼았다. 세종(한석규 분)은 한글을 창제·반포하려고 하고 정기준(윤제문 분)은 이를 막으려 한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다. 아버지의 원수 세종을 시해하겠다 나선 강채윤(장혁 분)은 결국 한글의 힘에 이끌려 세종을 돕는다. 우리가 매일같이 읽고 쓰는 문자에 어떤 힘이 있길래 이런 상상력이 동원된 것일까.

2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뿌리깊은 나무’를 창조해낸 김영현-박상연 작가를 만났다. 두 사람은 한글에 대해 “극중 대사에도 나왔듯 글자는 무기”라고 밝혔다. “세종과 정기준이 대립한 것은 글자가 무기이자 권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글의 힘을 부연했다. “단지 그 무기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는 점이 세종과 정기준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시청자로서는 세종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두 작가 역시 등장 인물이 벌이는 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어려웠노라 고백했다. 김영현 작가는 “세종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정기준의 논리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세종 스스로 자기 검증하는 과정을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박상연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글자로 입는 피해가 있기에 (정기준의 논리가) 시청자들에게 유의미할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두 작가는 방영에 앞서 “우리가 쓰는 작품이지만 우리도 기대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두 작가는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현 작가는 “시청 소감 중 ‘한글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평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며 한글이 다른 나라 글자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나도 글을 쓰면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상연 작가 역시 “한글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던 작업이었다”며 “한글의 의미를 내가 글로 파고들었다는 것이 너무도 의미 있었다”고 자평했다.   ▶ 관련기사 ◀ ☞`뿌나` 신세경, 독화살 맞고 사망..장혁 `오열` ☞`뿌나` 한석규 "감히 지들 마음대로 다 죽어" 눈물 ☞`뿌나` 장혁, 개파이와 사투..신세경과 약속 지켜 ☞`뿌나` 윤제문, 이미 전파된 한글에 `경악` ☞`뿌나` 소이·채윤도 최후, 왜? "세종 외롭게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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