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운명의 3차전 '찰리의 땅볼'에 주목하라

  • 등록 2014-10-24 오전 8:31:34

    수정 2014-10-24 오전 8:31:34

NC 투수 찰리(오른쪽)가 지난 6월24일 잠실 LG전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드디어 날이 밝았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LG와 대반전을 꾀하고 있는 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적지에서 2승을 거둔 LG가 분위기에서 앞서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역대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서 2승을 먼저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사례는 4번 중 2번이나 된다. 물론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까지 확대하면 76.5%로 확률이 높아지지만 이 역시 생각보다 압도적이지는 않다.

결국 3차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양 팀 엔트리 중 중요하지 선수는 없지만 그 중 첫 손가락을 꼽아 보라면 단연 NC 선발 찰리라 할 수 있다. 3차전 승부는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다. LG가 가져간다면 상승세에 기름을 붓게 되는 격이다. 찰리가 압도적 구위로 LG 타선을 누르며 시작해야 반전 엔진에도 시동이 걸리게 된다.

핵심은 땅볼 유도다. 찰리가 얼마 땅볼 아웃을 효율적으로 유도해 내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찰리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당시 찰리가 잡은 아웃 카운트를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찰리는 6월24일 잠실 LG전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LG 타선의 핵심인 좌타 라인을 잘 막은 것이 역투의 비결이었다.

찰리가 이날 경기서 LG 좌타자들을 막을 수 있었던 건 땅볼 유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낮게 잘 제구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이 직구를 노릴만한 카운트에선 투심 패스트볼을 섞으며 타격 포인트를 뺏은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우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삼진이 많았는데 이 중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찰리의 땅볼 유도는 그의 전체적인 컨디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찰리는 올 시즌 12승(8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뒀지만 9월 이후 평균 자책점은 5.32로 좋지 못했다. 땅볼 유도 능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평균 6.1이닝을 던졌던 첫 22경기서 찰리의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은 1.92나 됐다. 아웃 카운트의 두 배 정도가 땅볼 아웃이었음을 뜻한다.

하지만 마지막 6경기서는 0.77로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좋았을 때의 비율에 40% 수준 밖에 되질 않았다.

찰리는 압도적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그만큼 낮은 제구력과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이 중요한 투수다. 땅볼 유도 비율의 차이는 바로 찰리가 자신의 장점을 살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척도가 된다.

과연 찰리가 위기의 NC를 구해낼 수 있을까. 일단 잠실벌의 그라운드로 보다 많은 땅볼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