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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에서 2승을 거둔 LG가 분위기에서 앞서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역대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서 2승을 먼저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사례는 4번 중 2번이나 된다. 물론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까지 확대하면 76.5%로 확률이 높아지지만 이 역시 생각보다 압도적이지는 않다.
결국 3차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양 팀 엔트리 중 중요하지 선수는 없지만 그 중 첫 손가락을 꼽아 보라면 단연 NC 선발 찰리라 할 수 있다. 3차전 승부는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다. LG가 가져간다면 상승세에 기름을 붓게 되는 격이다. 찰리가 압도적 구위로 LG 타선을 누르며 시작해야 반전 엔진에도 시동이 걸리게 된다.
핵심은 땅볼 유도다. 찰리가 얼마 땅볼 아웃을 효율적으로 유도해 내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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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이날 경기서 LG 좌타자들을 막을 수 있었던 건 땅볼 유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낮게 잘 제구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이 직구를 노릴만한 카운트에선 투심 패스트볼을 섞으며 타격 포인트를 뺏은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우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삼진이 많았는데 이 중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찰리의 땅볼 유도는 그의 전체적인 컨디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찰리는 올 시즌 12승(8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뒀지만 9월 이후 평균 자책점은 5.32로 좋지 못했다. 땅볼 유도 능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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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6경기서는 0.77로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좋았을 때의 비율에 40% 수준 밖에 되질 않았다.
과연 찰리가 위기의 NC를 구해낼 수 있을까. 일단 잠실벌의 그라운드로 보다 많은 땅볼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