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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은 ‘프로듀사’에서 톱가수 신디의 매니저로 열연했다. 신디는 가수 아이유가 연기했다. 아이유의 매니저로 12회 촬영에 임한 셈이다. 촬영장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일반인들이 “어? 아이유 매니저다”라며 실제 상황으로 착각을 할만큼 그는 ‘매니저’라는 직업에 몰입했다.
방송사 예능국의 이야기를 삶의 축소판처럼 만든 박지은 작가의 탁월한 대본 덕이기도 하다. 최권은 매신을 한땀 한땀 장인의 자세에서 연기하는 심정으로 임했다. ‘프로듀사’는 시청자에게 그러했듯, 최권 스스로에게도 한동안 진한 여운을 안길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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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로듀사’를 낯설게 느낀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장르였으니까요. 집에서 혼자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는데 영국이나 미국 작품을 보면 이런 포맷으로 대성공을 거둔 것들이 있거든요. 빛을 본 배우들도 있고요. 박지은 작가님, 서수민 CP님, 표민수 감독님 또 쟁쟁한 배우들. 정말 훌륭한 분들과 그런 의미있는 시도를 함께 했다는 게 행복하고 영광이에요.”
“1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죠. 그 전에 작품 활동을 했어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진 않았어요.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잘 될 거다’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신디 매니저’는 그래서 저에겐 정말 소중한 인연이에요. 그 타이틀에 갇힌다면요? 나중에 또 다른 타이틀이 생기고, 생겨서 쌓이면 그때는 제 이름 최권 두 글자를 먼저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겠죠. 상상하면 더 뭉클할 것 같지만, 지금은 ‘신디 매니저’가 참 좋아요. 그게 왜 넘어야 할 산이에요? 지금 이렇게 좋은데.(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