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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이글 1개,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고진영(20·넵스·9언더파 27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5억2000만원)다.
아시아 최초, 그리고 LPGA 투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이다. 박인비에 앞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웨브(호주·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까지 6명이 있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여자오픈(2001)과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9년 가까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목표를 이루진 못했다. 그런 위업을 후배 박인비가 먼저 해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새역사를 만들어냈지만 박인비는 이미 LPGA 투어 ‘기록제조기’로 명성이 높은 선수다.
박인비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 해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지난 6월15일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일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박인비에 앞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단 2명 밖에 없었다. 패티 버그(미국)가 1937년~1939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을 통해 첫 번째 주인공이 됐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3년~2005년 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올해가 아니어도 아직 기회는 많다. 박인비는 여전히 젊은 27세 골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