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름대전, 결과는 '팬덤 대결' 완성판

  • 등록 2015-08-07 오전 7:30:00

    수정 2015-08-07 오전 9:11:31

여름대전을 치른 걸그룹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녀시대 AOA 걸스데이 에이핑크 씨스타.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원더걸스와 티아라의 등장으로 걸그룹 여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 22일 씨스타와 AOA를 필두로 시작된 올해 걸그룹 여름대전은 팬덤 대결의 완성판이었다. 좋아하는 걸그룹이 컴백할 때마다 팬덤의 영향력은 음원 및 뮤직비디오에 응원문구를 다는 것뿐 아니라 실제 음원 및 앨범 구매까지 이어졌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그룹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각자 확보한 팬덤의 규모에 맞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큰 변화는 없었다. 팬덤의 규모로 ‘걸그룹 서열 지도’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국내 주요 음악 서비스 사업자들의 데이터를 집계해 음원과 앨범의 순위를 매기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6월21일부터 7월25일까지 주간 디지털 종합차트에서 걸그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두차례였다. 6월21일부터 27일의 씨스타(‘쉐이크 잇’)와 7월5일부터 11일의 소녀시대(‘파티’)였다.

5주의 기간에 겨우 두번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유가 있었다. MBC ‘무한도전’의 가요제 준비과정부터 출연하며 인기가 급상승한 자이언티와 밴드 혁오의 옛 음원인 ‘양화대교’(7.19~25)와 ‘와리가리’(7.12~18), 걸그룹보다 팬덤이 두터운 보이그룹 빅뱅의 ‘이프 유’(6.28~7.4)가 한차례씩 1위를 차지했다.

걸그룹들의 경쟁자 피해가기보다 맞대결이 많은 결과이기도 했다. 반나절에서 하루 차이를 두고 신곡들이 발표되면서 걸그룹끼리의 격돌이 두드러졌다. 씨스타보다 12시간 앞서 신곡 ‘심쿵해’를 발표한 AOA는 6월21~27일 2위, 소녀시대보다 하루 빨리 앨범을 낸 걸스데이도 7.5~11일 2위를 각각 기록했다.

팬덤의 수를 확인하면 당연한 결과다. 소녀시대의 공식 팬클럽 ‘시스터스’의 회원수는 4일 현재 25만842명이다. 국내 걸그룹 중 최대 규모다. 걸스데이의 ‘데이지’는 7만4419명이다. 공식 팬클럽 회원들은 가입비까지 낸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걸그룹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 팬덤의 규모가 큰 걸그룹이 각 음악사이트 이용자들의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등 내역을 집계해 순위가 정해지는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차트 순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다. 소녀시대는 이 같은 팬덤에 힘입어 가수들이 오프라인 앨범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발표한 앨범으로 16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연간 앨범차트 톱10에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걸스데이도 소녀시대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이번 활동을 원더걸스(7만3673명)의 팬카페 회원수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AOA의 팬카페 회원수는 3만4803명. 씨스타 팬카페 회원수 2만7974명보다 많지만 씨스타는 공식 트위터 팔로워가 56만명을 넘어선다. AOA의 18만명보다 압도적이다.

팬덤의 규모를 따졌을 때 소녀시대에 이은 걸그룹 2위로는 에이핑크가 꼽힌다. 팬클럽 회원수가 13만명에 이른다. 섹시 콘셉트가 난무한 상황에서 청순한 콘셉트를 꾸준히 유지하며 팬층을 넓힌 결과다. 걸그룹의 경우 남성 팬들이 많지만 에이핑크는 여자 초등학생들까지 팬으로 확보하고 있다. 에이핑크의 트위터 팔로워도 29만2686명으로 적지 않다. 에이핑크는 신곡 ‘리멤버’로 7월12~18일 가온차트 주간 디지털종합차트 2위에 올라 팬덤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선배 걸그룹들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지난해 활동을 시작한 마마무와 올 초 데뷔한 여자친구는 신곡으로 각각 팬덤 확장에 성공했다. 마마무의 팬카페 회원수는 2만6070명, 여자친구는 팬카페 회원 1만명을 돌파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현재 가요계에서 팬덤의 영향력은 기획사의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막대하다”며 “팬덤을 확대할 만한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걸그룹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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