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김경문 감독은 지금 선수들 마음을 향해 있다

  • 등록 2016-10-26 오전 6:00:00

    수정 2016-10-26 오전 6:00:00

김경문 NC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중 인상 깊었던 장면 한 가지. 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NC 주장 이종욱은 “이번 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감독님이 많이 웃어주셔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푸근한 인상의 김경문 NC 감독은 덕장 보다는 용장에 가깝다.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은 어느 감독에도 뒤지지 않지만 표현은 애써 자제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고 이끄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선수들은 그런 김 감독을 따르면서도 함부로 다가서기 힘든 리더로 여긴다.

그러나 최근의 김 감독은 조금 달라졌다. 아껴뒀던 표현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며 NC는 상처를 많이 주고 받았다. 이재학이 경기 조작 연루설로 엔트리서 제외됐고 시즌 막판엔 테임즈의 음주 운전이 적발됐다. 외부의 적과 싸워 보기도 전에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김 감독이 보다 많이 웃고 많이 표현을 했던 이유다. 김 감독은 “테임즈가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팀을 잘 이끌어 왔는데 음주 운전 문제 이후 기가 많이 죽어 안타까웠다. 다행히 공식 기자회견 뒤 조금 풀린 느낌은 들지만 좀 더 활기차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었다. 그 모자란 부분을 감독으로서 채워보려 애쓰고 있는 것이다.

3차전과 4차전의 라인업이 같았던 것도 사실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린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NC는 3차전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상대 팀에 공포의 대상이던 나테이박 중 박석민만이 제 몫을 했다. 더군다나 4차전 LG 선발인 우규민에게는 박석민만 강했다.

보통의 감독이라면 타순 변화를 통해 반전을 노렸을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고심 끝에 ‘하던대로’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부진한 선수들이 타순이 바뀌면 바뀐 것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원래 잘 해줬던 선수들인 만큼 믿고 그대로 가 보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의 생각은 적중했다. 나성범은 멀티 히트를 쳤고 테임즈는 우규민을 상대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NC는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벌써 김 감독에게 네 번째 한국시리즈다. 선수들의 마음 속으로 향해 있는 김 감독이 숙원이던 첫 우승을 이끌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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