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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JTBC vs 뒤쳐진 지상파
JTBC ‘뉴스룸’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8%대 시청률에 진입했다. 다음날인 26일 시청률 8.500%(닐슨코리아 유료방송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평소 보다 높은 시청률을 이어갔다. 평소 2~3%대 시청률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 같은 ‘뉴스룸’에 대한 관심은 최 씨 관련 단독 보도 덕분이다. ‘뉴스룸’은 최근 최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TV조선은 최 씨의 의상실 영상을 비롯해 부동산, 부정 입학 등 흥미를 자극하는 보도로 화제를 모았다.
◇“KBS에서 종편 틀어놓고 본다”
구성원 일부는 회의감을 호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비참하다”고 자조했다. MBC본부 역시 노보를 통해 ‘뉴스데스크’가 최 씨 관련 의혹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MBC 보도국의 현 상황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승돈 KBS 아나운서는 SNS에 “KBS에서 JTBC, TV조선 틀어놓고 본다“는 글과 함께 종편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개했다. 보도 경쟁에서 뒤쳐진 씁쓸함을 읽을 수 있다.
최 씨에 대한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JTBC 취재진에게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호의적인 것과 비교해 MBC 취재진에겐 ”여기에 왜 왔나“ 등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시민들이 MBC 취재진에 적극 협조했던 일화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지상파 강세+인력 이탈…지상파의 굴욕
일각에선 ‘지상파 프리미엄’은 옛말이 됐다고 말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부각됐을 뿐 예전부터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연관을 맺고 있다. 손석희 앵커 등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하던 JTBC는 어느새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는 등 후발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보도 기능이 없는 대신 드라마와 예능에 주력한 CJ E&M은 10년 만에 ‘믿고 보는’ tvN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새로운 수입원으로 여겼던 중국 시장은 연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는 심각한 인력 유출을 겪고 있다. 드라마국과 예능국은 실질적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갈 수 있는 실무진이 비지상파·외주제작사·중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KBS2 ‘태양의 후예’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를 연출한 이응복PD, 기획한 함영훈PD는 KBS를 떠났다. MBC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를 품은달’의 김도훈PD, ‘결혼계약’의 김진민PD가 외주제작사로 이적했다. 공영방송인 KBS·MBC 보도국은 내부 균열로 보도 경쟁에 뒤쳐지는 상황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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