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40일간의 기록]"끝내 이기리라" 130만의 떼창…촛불에 힘 실은 공연

  • 등록 2016-12-09 오전 6:30:00

    수정 2016-12-09 오전 8:51:33

가수 양희은이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곡 ‘상록수’를 부르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무대에 선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 마지막 구절을 130만 시민들이 ‘떼창’을 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130만 시민들의 손에 들린 촛불이 일제히 일렁였다. 이어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양희은의 노래는 더 한층 힘을 실었다. 한 시민은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끝내 이기리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공연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양희은은 무대에서 특별한 말없이 ‘상록수’와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3곡의 노래를 부르고 내려갔지만 시민들에게 전한 메시지의 울림은 컸다.

이번 촛불집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다. 지난 2일 제6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문화제로 승화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요소였다. 가수들은 집회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많은 시민들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가수들의 공연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양희은뿐 아니라 이승환, 조PD, 전인권, 가리온, 한영애, 안치환, 노브레인 등의 가수들이 이번 촛불집회 공연무대에 올랐다. 안치환은 히트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브레인은 ‘아리랑 목동’을 부르며 ‘야야 야야 야야’를 ‘하야 하야 하야’로 각각 개사해 불러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노래의 개사는 원곡의 의미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많은 가수들이 아랑곳 없이 자신의 노래를 시국에 맞춰 개사했다.

그 만큼 가수들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양희은은 제5차 촛불집회 당시 대구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을 마치자마자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사설 경호원까지 대동해 광화문으로 이동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무대 도착 시간은 약속된 시간 4분 전이었다. 애초 이들은 모두 공연으로 촛불집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자발적으로 전달해 공연이 성사됐다.

이들이 인연이나 친분이 있는 사회단체에 공연 희망 의사를 전달하면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에서 협의해 무대에 오를 가수가 정해진다. 집회기획팀 측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가수들은 많은데 무대가 한정돼 있다 보니 매번 결정에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장훈, 윤복희, 지소울, 채리나, 신화 김동완 등 가수들은 공연 무대에 오르지는 못해도 촛불을 들고 집회에서 시민들과 행동을 함께 했다. 유아인, 이준, 차인표, 오창석, 지일주, 김효진, 이기우와 이청아 커플도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한편 오는 10일 예정된 제7차 촛불집회에는 이은미, 권진원과 평화나무합창단, 노동가수 연합과 시민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시국 비판 노래 ‘수취인분명’을 발표했으나 가사 내용 중 일부가 여혐 논란에 휘말리면서 예정돼 있던 제5차 집회 공연이 무산됐던 DJ DOC는 제7차 집회 사전행사에서 공연을 한다. ‘수취인분명’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삭제키로 했다.

▶ 관련기사 ◀
☞ [단독]벤·포티, 6개월째 열애중…뮤지션 커플 탄생
☞ [판타지 드라마]①슈트 입은 '도깨비'…韓‘왕좌의 게임’ 나올까
☞ [판타지 드라마]②도깨비·저승사자·삼신할미, 민간 설화의 재발견
☞ [JTBC 5년을 말한다]⑤사령탑 바꾼 '냉부해', 재도약 분수령
☞ 내우외환 'SNL'… 부담 느낀 S.E.S, 결국 출연 고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