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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선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 마지막 구절을 130만 시민들이 ‘떼창’을 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130만 시민들의 손에 들린 촛불이 일제히 일렁였다. 이어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양희은의 노래는 더 한층 힘을 실었다. 한 시민은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끝내 이기리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공연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양희은은 무대에서 특별한 말없이 ‘상록수’와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3곡의 노래를 부르고 내려갔지만 시민들에게 전한 메시지의 울림은 컸다.
이번 촛불집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다. 지난 2일 제6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문화제로 승화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요소였다. 가수들은 집회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많은 시민들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가수들의 공연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양희은뿐 아니라 이승환, 조PD, 전인권, 가리온, 한영애, 안치환, 노브레인 등의 가수들이 이번 촛불집회 공연무대에 올랐다. 안치환은 히트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브레인은 ‘아리랑 목동’을 부르며 ‘야야 야야 야야’를 ‘하야 하야 하야’로 각각 개사해 불러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노래의 개사는 원곡의 의미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많은 가수들이 아랑곳 없이 자신의 노래를 시국에 맞춰 개사했다.
이들이 인연이나 친분이 있는 사회단체에 공연 희망 의사를 전달하면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에서 협의해 무대에 오를 가수가 정해진다. 집회기획팀 측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가수들은 많은데 무대가 한정돼 있다 보니 매번 결정에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는 10일 예정된 제7차 촛불집회에는 이은미, 권진원과 평화나무합창단, 노동가수 연합과 시민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시국 비판 노래 ‘수취인분명’을 발표했으나 가사 내용 중 일부가 여혐 논란에 휘말리면서 예정돼 있던 제5차 집회 공연이 무산됐던 DJ DOC는 제7차 집회 사전행사에서 공연을 한다. ‘수취인분명’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삭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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