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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은 신체의 이점도 있지만 저마다의 특성 있는 스윙으로 무장하고 있다. 오랜 연습으로 자신들만의 비법을 만들어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최대 고민은 비거리다. 전문가들은 장타자들의 움직임을 참고한다면 10야드 이상은 금세 늘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존슨 428야드 드라이버샷 날려
존슨은 PGA 투어가 공인하는 장타자다.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SBS토너먼트 대회 4라운드 18번홀에서는 무려 428야드의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존슨의 스윙은 상식을 벗어난다. 백스윙시 손목을 코킹하지않고 안쪽으로 구부린다. 백스윙 톱에서 드라이버 헤드 방향이 목표보다 왼쪽으로 기울여지는 이유다. 손목이 구부러지면 임팩트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존슨은 하체를 목표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불안 요소를 제거한다.
토머스 ‘까치발 샷’ 하체 힘 최대로 활용
지난 1월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토머스는 키 178cm, 몸무게 66kg으로 프로골퍼치고는 왜소한 체격이다. 하지만 300야드 이상으로 보내고 조건만 맞으면 400야드도 때려낸다. 지난해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414야드는 시즌 최장타로 기록됐다. SBS토너먼트에서는 400야드 이상을 3차례나 보내 결국 우승을 일궈냈다.
토머스는 스윙 아크를 크게 하는 선수다. 신장의 열세를 스윙 크기로 만회한다. 장타를 보낼 준비가 되면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듯 경쾌한 동작으로 스윙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비결은 양발을 이용한 체중 이동. 백스을 할 때 체중을 오른발로 모두 옮긴 후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왼발에 최대 압력을 준다. 임팩트 구간에서는 다시 오른발로 체중을 나눈다. 체중이 균등하게 배분되면 임팩트 순간 최대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양발 뒤꿈치가 들리는 것은 하체 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토머스만의 스윙 팁이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여리여리한 체구에 비해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한다. 데뷔전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오른 비결도 바로 장타력 때문이다. 박성현은 토머스처럼 스윙 아크를 크게 가져가는 선수다. 아크가 크면 비거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임팩트 순간에는 배드민턴 스트로크처럼 빠르게 클럽을 낚아챈다.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볼에 힘이 실리게 된다. ‘남다른 장타’의 비법이다. 여기에 하루 500개 이상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꾸준한 체력 단련도 장타를 뒷받침한다.
프로골퍼를 지도하고 있는 김의현 스윙코치는 “프로골퍼들의 장타는 타고난 것이 아닌 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스윙을 부분으로 나눠보면 장타에 도움이 된다. 그들은 ‘살아 있는 교과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