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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2)이 26일 경기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총상금 5억원)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이번 주말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데뷔 동기 활약에 부담감 전혀 없어”
고진영은 “(김)민선이는 샷 감이 물이 올랐다. 이번 주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 1순위다. (백)규정이도 실력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다. 기분 좋은 승부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선 고진영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백규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 6승을 더해 통산 7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김민선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먼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백규정 역시 지난주 9위로 선전하며 실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1강’으로 평가받았지만 아직 우승에 근접한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자신의 시즌 첫 대회였던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6위로 시작했다. 이후 참가한 대회에서 각각 11위와 25위로 마감하며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주변의 시선과 최근 참가했던 LPGA ANA 인스퍼레이션 컷 탈락의 충격이 머릿속에 남았다.
고진영은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컷을 통과했는데 이번에는 컷 탈락을 당해 충격이 꽤 있었다”며 “그 뒤로 스윙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단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 짧게 보기보단 길게 보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신인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지난주 김해를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했지만 유일한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연습장에서 클럽을 휘둘렀다. 고진영은 “신인 시절에는 힘들어도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월요일까지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이후 체력 관리 때문에 연습량을 줄였지만 다시 감을 잡으려 신인 때만큼 연습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그는 내심 이번 주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와 좋은 기억이 가득해서다. 2012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해 3위를 거뒀다. 프로로 데뷔한 2014년 18위, 2015년 10위로 마무리했고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챙겼다. 특히 1라운드에선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 이 코스 최저타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진영은 “처음 시작이 좋아서 그런지 KG·이데일리 대회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디펜딩 챔피언인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