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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11월 두 번째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수원에서 가진 콜롬비아(FIFA랭킹 13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25·토트넘)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월 신태용호가 출범한 이래 4개월여, 5경기 만에 맛본 첫 승리였다.
침체됐던 선수단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 것은 당연하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슈팅 조차 제대로 쏘지 못했던 답답한 모습에서 벗어나 활발한 패스와 돌파로 콜롬비아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다. 측면 날개에서 최전방 투톱으로 변신한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비록 세트피스로 한 골을 실점했지만 불안했던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세계적인 공격수인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은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세르비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현재 FIFA 랭킹 38위에 올라있다. 유럽 국가치고 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한국(62위)보다는 24계단이나 위다.
세르비아는 세계 축구 무대에서 과소평가된 복병으로 꼽힌다. 월드컵 유럽예선 D조에서 6승3무1패(승점 21)를 기록, 아일랜드(승점 19)와 웨일스(승점 17)를 따돌리고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한국과 경기에 앞서 지난 10일 중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도 2-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미드필더인 네먀나 마티치(29)를 제외하고 주축 선수 대부분 한국을 찾는다.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 강호와의 대결을 미리 경험할 절호의 기회다.
신태용 감독의 맞춤형 전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구성과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전술을 구사한다. 지난 달 유럽 원정에선 변형 스리백 전술을 내놓은 반면 지난 콜롬비아전에선 예상치 못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콜롬비아전에서 재미를 본 4-4-2 전술을 세르비아전에서 다시 꺼내들지 아니면 스리백 등 다른 전술을 펼칠지 경기 당일 킥오프 휘슬이 울릴 때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13개월 만에 A매치 필드골 갈증을 씻은 손흥민이 연속으로 골맛을 볼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