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in] 평창 성화봉에 숨겨진 비밀

  • 등록 2018-01-10 오전 8:12:15

    수정 2018-01-10 오전 8:20:14

지난 12월 30일 오후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국민타자’ 이승엽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앞을 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선 주자들은 처음 접해보는 성화봉을 들어보며 하나같이 “생각보다 가볍다”고 입을 모은다. 작은 체구를 가진 한 여성 참가자는 “무거워서 팔이 아프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한팔로도 거뜬히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성화봉은 최신 기술의 집합체다. 성화의 모토인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위해 강풍과 폭설 등에도 꺼지지 않도록 특별 제작됐다. 4개의 분리된 격벽으로 만들어진 성화봉은 바람이 불면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원 쪽으로 이동해 불꽃이 유지된다. 무게는 1.3kg에 불과하며 재질은 상단은 철, 나머지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또 성화가 꺼지는 것에 대비해 성화봉송 대열의 뒤에는 미니버스가 ‘예비용 불꽃 램프’를 싣고 함께 이동한다.

과거 올림픽에서 성화봉은 ‘횃불’과 유사했다. 불꽃을 유지하기 위해 성화봉에 화약과 올리브 오일을 묻히는 다소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이후 ‘헥사민’과 ‘나프탈렌’을 섞은 연료에 불꽃을 점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은 불꽃이 아래로 떨어지는 횃불과 비슷해 안전 문제가 있었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선 성화봉송 주자의 몸에 불꽃이 떨어져 화상을 입는 일이 일어났다.

성화봉에 과학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한 건 1972년 뮌헨 올림픽서부터다. 뮌헨 올림픽에선 액체로 보관 가능한 LPG를 이용해 성화를 점화했다. 원유 정제 시 발생하는 LPG는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나 압력을 가하면 액체로 보관이 가능하다. 덕분에 성화봉은 한층 더 가벼워지고 안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7500명의 주자를 위해 예비 성화봉을 포함한 총 8540개의 성화봉을 준비했다. 이번 성화봉송릴레이에 참가한 주자들은 50만원을 내면 자신이 옮긴 성화봉을 구매할 수 있다. 상단부 마개는 DMZ 철조망을 녹여 세계평화를 기원했고 해발 700m인 올림픽 개최지 평창을 상징하기 위해 길이 700mm로 제작됐다.

지난 12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미리 만나는 2018 평창’전시체험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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