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다”…오달수 새 국면, ‘나의아저씨’ 어쩌나

  • 등록 2018-02-27 오전 12:10:00

    수정 2018-02-27 오전 7:50:04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나의 아저씨’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지 12시간 만에 새로운 주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쓰레기들’이란 연극에 오달수와 함께 참여했다는 여성 A씨는 26일 오후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당시 여관에서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선배였던 오달수가 “잠시 이야기하자”는 제안에 따라갔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반항조차 못했다는 A씨는 “막 소리를 질렀다. 눈도 깜짝 안 하더라. 그 (특유의)차분한 표정을 지었다”고 표현했다. 3년 전에는 여성단체 등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았다는 A씨는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오달수가)침묵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 이렇게는 말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달수 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날 오전 오달수는 입장문을 통해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A씨의 인터뷰 이후에도 오달수 측은 “성추행·성폭행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양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오달수가 출연한 작품의 관계자들이다. 다작 배우인 오달수는 올해만 영화 4편, 드라마 1편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웃사촌’, ‘컨트롤’, tvN 새 수목 미니시리즈 ‘나의 아저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영화는 개봉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문제는 당장 내달 방송하는 ‘나의 아저씨’다.

‘나의 아저씨’는 오달수가 6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다. 촬영은 일찌감치 시작했지만 제작진은 오달수를 배려해 그의 일정을 3월로 미뤄줬다. 현재 기 촬영 분은 예고편 정도다. 최근 영화 ‘이웃사촌’을 마친 오달수는 이제 ‘나의 아저씨’ 촬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만, 성추문이 불거졌다. 오달수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만큼 제작진도 하차나 배우 교체 없이 가고자 했지만 새로운 피해를 주장하는 인물이 나오면서 고민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특히 오달수가 맡은 극중 캐릭터는 맏형 박상훈이다. 배역 설명에 따르면 박상훈은 언제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유쾌하고 귀여운 인물이다. ‘천만요정’ 오달수의 친근한 이미지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한 이상 시청자가 박상훈이란 배역에 몰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나의 아저씨’ 측은 “논의중”이라고 입장을 보류한 상태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선균, 아이유, 고두심, 송새벽, 장기용, 이지아 등이 출연한다. 2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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