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1개로 승리 챙긴 박인비, 3언더파 치고도 패한 장수연

선수들이 뽑은 승리 요소 '자신감, 전략, 집중'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매치플레이 매력
실수 하더라도 적극적이고 공격적 전략 필요
  • 등록 2018-05-18 오전 6:00:00

    수정 2018-05-18 오전 6:00:00

박인비(왼쪽)과 최혜용이 1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인비(30)는 버디 1개를 잡고도 승리를 챙겼고, 장수연(24)은 5개의 버디를 잡아내고도 졌다. 매치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4일 동안 경기해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1대1로 맞붙어 매 홀 승부를 내는 매치 플레이는 박진감이 넘친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일수록 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하는 게 매치플레이다.

16일부터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은 국내 여자 골프대회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경기다. 첫날부터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김해림(29)은 백규정(23)을 상대로 13번홀까지만 경기하고 이겨 가장 빨리 경기를 끝냈다. 우승까지는 7라운드를 해야 하는 장기전에서 김해림은 체력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반면 장하나(26)와 이선화(32)는 18홀까지 경기했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대진운도 중요하다. 장수연(23)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아내고도 더 잘 친 최혜진(19)에게 발목이 잡혔다. 스트로크 플레이였더라면 3언더파의 성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상대를 잘못 만났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6개를 골라냈다. 반면 박인비(30)는 이날 버디를 1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음에도 승리를 가져갔다. 2홀 차로 끌려가던 박인비는 상대 실수와 이날 유일한 버디를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리고 두 홀을 남긴 17번홀에서 또 한 번 나온 최혜용의 실수 덕에 앞서나갈 수 있었다.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박인비는 “상대가 잘 치더라도 나 역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경기 초반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좋은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버디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에 반해 최혜용은 기회가 올 때마다 버디를 성공시켰다. 흐름이 바뀐 건 12번홀이다. 최혜용이 이날 처음 보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박인비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게다가 13번홀에서 박인비의 멋진 칩인 버디까지 나오면서 최혜용의 기를 꺾었다. 박인비는 “경기 초반 최혜용의 경기력이 좋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상대가 좋은 경기를 할 때 주눅이 들기보다 나도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13번홀에서의 칩인 버디는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포인트였다”고 승리 원동력을 찾았다.

방심은 금물이다. 김해림은 경기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가 승기를 잡았다. 전반 9홀이 끝났을 때 5홀 차까지 벌려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남은 9홀에서 6홀을 빼앗길 수도 있는 만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밀어붙였다. 결국 13번홀에서 6홀(6up) 차까지 벌리면서 승점을 가져왔다. 김해림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16번홀까지 2홀을 앞서도 있어도 앞 수 없는 게 매치플레이다”고 집중을 강조했다.

자신감도 중요한 요소다. 최혜진은 “매치플레이에서는 실수를 하면 다음 홀에서 만회가 가능하기에 자신이 있으면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경기해야 한다”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소극적인 경기를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스트로크 플레이는 나만 잘 치면 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의 결과를 보고 다른 방법으로 공략할 수도 있어 좀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매치플레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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