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 불거진 '욱일기 논란'...알려야 없앤다

  • 등록 2018-05-21 오전 7:55:50

    수정 2018-05-21 오전 7:55:5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범기 모양을 얼굴에 그린 일본 축구팬의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당연히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FIFA 공식 메일과 SNS 계정으로 항의 메일을 보내 전범기 사진을 즉각 삭제할 것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FIFA는 해당 영상을 올린지 9시간여만에 삭제를 했다.

문제는 일본이 오래 전부터 거리낌 없이 전범기를 응원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번 적발이 될 때마다 한국 네티즌의 항의에 부딪히지만 일본의 행동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FIFA는 다른 나라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일본은 아랑곳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전범기를 흔든 일본팬들이 적발된 사례가 있다. 얼마전에는 러시아 월드컵 주제곡 ‘컬러스(Colors)’ 뮤직비디오에 전범기가 등장했다가 삭제된 일도 있었다.

축구계에서 전범기가 등장하는 것은 역사와 의미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전범기는 1870년 일본 육군기로 지정됐다. 이후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전범기 사용은 금지됐다. 하지만 일본은 해상자위대 창설과 함께 전범기를 부활시켰고 지금까지 자위대 군기로 채택하고 있다.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 독일과 비교되는 행동이다. 심지어 일본은 스포츠나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전범기를 노출시키면서 과오를 정당화시키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비롯해 일부 네티즌들이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결코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등을 만들어 유튜브와 SNS 등에 알리는 등 ‘홍보’에 힘을 쏟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전범기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게다.

우리 개개인도 전범기의 의미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전범기 무늬가 담긴 옷을 입는 등의 행동을 했던 일부 연예인들의 사례는 많은 국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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