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시그널'→'김비서'…이유준 "다 저 맞아요"(인터뷰)

  • 등록 2018-08-03 오전 6:30:10

    수정 2018-08-03 오전 6:30:10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축제 분위기였다. 사실 일하는 건데, 그게 참 재미있었다. 수다 떨고 싶어 정해진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갔다.”

다들 약속한 걸까. 지난달 26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 출연진은 입모아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부속실 정치인 부장 역을 맡은 이유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뿌듯한 작품”이라며 활짝 웃었다.

정 부장은 이름처럼 사내 소문과 정치가 주된 관심사인 인물이다. 정작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 앞에선 긴장한 탓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후배들에겐 매번 술 한 잔 하자는 제안을 거절당한다. 그때마다 이유준의 머쓱한 표정은 웃음 포인트. ‘꼰대’는커녕 인간적인 면모에 시청자도 함께 웃게 된다.

“누군가 제 손을 잡고 붙잡고 ‘고맙다’고 했다. 우울증이 심했는데, ‘김비서’ 부속실 장면을 몇 번씩 반복해 본다고 하더라.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정치인 부장(왼쪽)과 ‘시그널’의 정헌기. (사진=tvN)
비결은 끈끈한 팀워크에 있었다. 그는 “다시없을 조합”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준화 PD는 최고의 리더였다. “편하게 놀면 된다”며 배우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예뻐 보이기보다 캐릭터 표현에 헌신적인” 황보라를 비롯해 극중 부속실 멤버들과 호흡도 잘 맞았다. 이유준은 “서로 응원하고 칭찬하는 분위기에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며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부산 출신인 이유준은 부산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2009년 ‘바람’이란 영화가 부산 올 로케라는 소식을 접했다. 극단 동료들과 나란히 오디션에 합격했다. 뜩이란 감초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비서’를 만나기 전 이유준을 반기는 이들은 대부분 남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뜩이 역의 이유준(사진=영화 ‘바람’ 스틸컷)
제작 과정도 신선한 체험이었다. 하루하루 연습을 거쳐 무대를 완성을 연극과 카메라 앞 집중력을 요하는 드라마·영화는 각각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부모님을 보며 “더 큰 물에서 놀아보자”고 마음먹었다. 서울로 활동지를 옮겨 드라마 ‘참 좋은 시절’(2014), ‘순정에 반하다’(2015), 영화 ‘파파로티’(2013), ‘황제를 위하여’(2014) 등에 출연했다. tvN ‘시그널’(2016)에선 반전이 있는 감식요원 역으로 사랑 받았다.

그에 비해 포털사이트 프로필은 단출했다.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흔한 출신지를 포함해 생년월일, 학력도 없었다. (참고로 부속실 실제 맏형은 박 대리 역의 김정운이다.) 배역으로 기억해달라는 욕심이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김비서’는 특별했다. 그동안 주로 무게감 있는 배역을 맡았지만, ‘김비서’는 달랐다. 코미디의 재미를 알게 해줬다.

“‘김비서’ 촬영 막바지에 다들 더위로 고생했다. 정장을 갖춰 입다보니 모두 더웠다. 우리끼리 ‘땀 많은 팀’이라고 했다. 짜증날 법한 상황에서도 누구하나 얼굴 찌푸리지 않고 웃으며 촬영했다. 그만큼 따뜻한 기억이다. 더 좋은 건 일하는 즐거움도 알려줬다. 그렇게 오래 연기하고 싶다. 무거운 역이든, 가벼운 역이든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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