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추석대전, 이길 때만 싸우는 건 아니다"(인터뷰)

  • 등록 2018-09-19 오전 7:31:15

    수정 2018-09-19 오전 7:31:15

조인성(사진=NEW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이길 수 있을 때만 싸우는 건 아니니까,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니까. 어쩌겠어요. 싸워야지.”

조인성이 여름보다 더 치열한 추석극장에 극중 대사로 대답을 대신하며 웃었다.

조인성은 오는 19일 영화 ‘안시성’ 개봉을 앞뒀다. ‘안시성’은 삼국시대 5000명의 군대로 20만명의 당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의 안시성 전투를 극화한 영화다. 이 영화에 무려 200억원을 썼다. 이날 하필이면 ‘안시성’ 외에도 ‘명당’ ‘협상’이 개봉한다. ‘명당’은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에 역사와 풍수를 접목시킨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고, ‘협상’은 손예진 현빈에 대중의 취향을 잘아는 JK필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어느 것 하나 만만찮다.

조인성은 ‘영화 속 열세인 상황과 다르게 총알(제작비)은 ’안시성‘이 제일 많다’는 지적에 “NEW는 극장이 5개 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우리 영화를 위해 싸우겠다”며 정면승부를 받아들였다.

조인성은 극중 안시 성주 양만춘을 연기했다. 조인성이 연기하는 양만춘의 모습은 기존 사극 속 장군의 이미지와 다르다. 중저음의 중후한 모습과 거리가 있다. 모델 같은 늘씬한 체형을 가진 조인성이라서 더했을 터.

“우리가 장군이라 했을 때 떠올리는, 이를 테면 ‘명량’의 최민식 선배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두 차례 고사를 했고요. 감독님께서는 조인성이 하면 젊은 사극을 만들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한테서 ‘(슬램덩크의) 강백호 같은 느낌이 난다’면서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외국에는 ‘300’이나 ‘트로이’ 같은 작품이 있는데 우리는 왜 (사극을) 젊게 못 만들지, 한번 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됐죠.”

조인성은 ‘비열한 거리’(2006)를 할 때에도 깡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만날 재벌 2세 같은 역할만 할 수 없지 않냐”면서 자기복제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고 도전만 하다가 실패로 끝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자신은 후자 쪽을 택한다고 얘기했다. ‘안시성’을 선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조인성의 선택은 실패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안시성’은 올 추석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안시성’이 조인성의 대표작을 갈아치울 작품으로 충분하다는 평이다.

“‘안시성’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겠어 이러면서 시작하지 않았어요. 다만 실패하면 회복할 수 없겠다란 생각은 했어요. 아직 관객의 평가가 남았지만 지금 같은 평가와 반응이 저한테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제 큰 산 하나를 넘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공교롭게도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됐다. ‘명당’의 조승우는 ‘클래식’(2003)에서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조승우는 최근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조인성에 대해 “한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치켜세웠다. 조인성도 화답했다.

“국내에서 조승우씨처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다 되는 배우가 또 있을까요. 그런 탤런트(능력)를 갖고 있는 배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승우씨 외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조승우씨는 연기로 다할 수 있는 유일하고, 전무후무한 배우. 그 능력이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인성도 어느 새 30대 끝자락을 넘기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건 젊은 혈기로 막 들이대는 맹목적인 치열함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건 나쁘게 봐주시기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신과함께’의 정재 형이나 ‘더 킹’의 우성이 형을 보면서 이제는 꼭 타이틀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바라는 건 점점 상대와 더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고, 미안함 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다.”
조인성(사진=NEW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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