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대상 2관왕 차지한 최혜진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

  • 등록 2018-11-20 오전 7:19:57

    수정 2018-11-20 오전 7:19:57

최혜진. (사진=KLPGA)
[장흥(전남)=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더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

2018년은 최혜진(19)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다. 지난해까지 아마추어로 활약하던 최혜진이 이름 뒤에 붙어 있던 ‘a’라는 꼬리표를 떼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원번호 ‘1214’를 받고 정식으로 프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돈에서 시작한다. 아마추어는 규정상 상금을 받지 못하지만, 프로는 성적에 따라 억대의 상금은 물론이고 별도의 후원계약을 통해 거액을 만질 수도 있다. 종종 프로라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신인들도 있었지만, 최혜진은 달랐다. 그는 ’괴물 루키’ ‘슈퍼 루키’라는 평가에 걸맞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만 2승을 거뒀고, 톱10에도 15번 들었다. 연말 시상식을 앞둔 최혜진은 2013년 김효주(23) 이후 5년 만에 KLPGA 투어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최혜진은 “프로 데뷔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신인상을 비롯해 KLPGA 투어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까지 타게 돼 행복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시즌을 하나씩 돌아보면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최혜진은 컷 탈락했던 순간과 상금왕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그는 “올 시즌 점수를 주자면 9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10점을 뺀 이유는 상금왕을 놓치고 컷 탈락한 대회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올해 유일한 컷 탈락을 경험했다. 이어 “한 시즌을 돌아봤을 때 어이없는 실수도 하고 부끄러운 장면들이 몇 개 있지만, 올해 경기력을 비롯해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내년 시즌을 마치고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혜진에게 올해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낀 한 해이기도 했다. 그는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다”며 “가장 부담됐던 건 내가 친 모든 샷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이다”고 기록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어 “매주 대회가 열리고 기록이나 상금 순위 등을 신경 써야 하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상당히 컸다”면서 “‘아마추어 때가 좋았지’라고 말하던 선배들의 말이 공감됐다”고 털어놨다.

‘유종의 미’를 기대했던 이벤트 대회 LF포인트 왕중왕전에서 타이틀방어를 눈앞에서 놓친 것도 시즌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9월 프로로 전향을 선언한 최혜진은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투어는 아니었지만,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최혜진은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최혜진은 올해 대회에서 첫날 선두를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둘째 날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반복되면서 스스로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정규투어가 아니었기에 실망이 크지는 않았지만, 최혜진에겐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이 됐다. 최혜진은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골프가 매번 잘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험을 자양분 삼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2018시즌 모든 일정을 마친 최혜진은 이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벌써 내년 다관왕이라는 확실한 목표까지 정했다. 그러기 위해선 마음 놓고 휴식을 즐길 여유가 없다. 최혜진은 프로 첫 시즌을 보내며 느낀 문제를 이번 겨울 동안 확실하게 보완해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은 올해 그린적중률 1위(81%),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4위(253야드), 평균타수 2위(70.1897타) 등 고른 기량을 유지했지만, 페어웨이 적중률(76.2246%)과 평균 퍼트 부문(30.5068타)에선 각각 36위와 44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혜진은 “퍼트를 포함해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 실력을 쌓아야 한다”며 “시즌 막판 퍼트가 흔들리면서 성적을 내는데 어려움이 겪었던 만큼 퍼트에 대한 약점만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