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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고진영(24)이 새해에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희망차게 시작했다.
고진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인솔 전문 업체 시다스 매장을 찾아 새 골프화에 맞는 깔창을 새로 맞췄다.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7~8km 걸어야 하는 프로골퍼들에게 신발은 클럽만큼 중요한 장비다. 발에 맞지 않거나 불편한 신발은 스탠스는 물론 스윙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프로골퍼들은 신발 선택에 매우 신중하다. 고진영은 주니어 시절부터 발에 맞춘 깔창을 제작해 신어왔다. 이날 새로운 깔창을 추가로 제작한 건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고진영은 이틀 뒤 미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호주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우승한 건 지난 1951년 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이후 13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1년 내내 꾸준한 성적을 올린 고진영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조지아 홀(잉글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LPGA 투어로 진출하면서 계획한 우승과 신인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룬 완벽한 해였다.
2년 차 목표는 우승이다. 데뷔 첫 해 우승 물꼬를 튼 만큼 올해는 더 큰 대회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 고진영의 생각은 달랐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일반 대회에서 3번 우승한 효과가 있는데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어떤 대회가 됐든 우승은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해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