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꿰찬 진선규 "포스터 얼굴·이름 신기해"(인터뷰)

  • 등록 2019-01-21 오전 6:00:00

    수정 2019-01-21 오전 6:00:00

진선규(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포스터에 주연으로 소개되니까 기분이 묘했어요.”

진선규의 1년 전과 지금은 180도 다르다. 2017년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로 뜬 덕분이다. ‘범죄도시’에서 악인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 역으로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진선규는 영화 한 편으로 10여년의 무명 설움을 벗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극한직업’은 ‘범죄도시’로 스타덤에 오른 뒤 캐스팅된 첫 영화다.

진선규는 1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소개된 것을 감격해하며 “제 고향 친구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친구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좋더라”고 웃었다.

‘범죄도시’ 전과 후의 대우는 달라졌지만 진선규 자신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공식 스케줄이 없을 때면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진선규는 “머리가 길어서 그런지 모자를 쓰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자신을 낮췄다.

진선규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마약반의 트러블메이커 마형사 역이다. 마약반이 치킨집 위장수사를 시작하면서 트러블메이커에서 팀의 에이스로 부상하는 캐릭터다. 진선규는 “‘범죄도시’를 하고 나서 그런 비슷한 역할 제안을 많이 받을 때 ‘극한직업’의 시나리오를 받았다”며 “시나리오도 재미있었지만 정반대의 캐릭터에 더 욕심이 났다. 무엇보다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역할이 컸다”고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솔직하게 얘기했다.

진선규는 이번 영화에서 코미디 연기뿐 아니라 멜로 연기도 선보일 수 있었다. 상대역을 맡은 이하늬와 과격(?)한 키스신은 언론시사 이후 화제였다. 진선규는 “보면 알겠지만 그게 어떻게 키스신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로맨틱함과 거리가 먼 장면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진선규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배역을 따내기 위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녀야 했던 입장이었는데 시나리오를 건네받는다는 지금의 현실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범죄도시’에 이어 ‘극한직업’이 제2의 대표작이 되기를 바랐다.

진선규(사진=CJ엔터테인먼트)
-1년 전과 위상이 달라졌다. 어떤 변화가 생겼나.

△일단 머리가 많이 길었다(웃음). 카메라 마사지란 게 있나 보다. 친구들이 얼굴에 뭐했냐고 묻는다.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알아봐주시고 오디션을 보지 않고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는 게 달라진 것 같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 않고 시나리오를 받게 된 느낌은 어땠나.

△무명의 배우들 꿈꾸는 일이 저한테 일어났다는 게 묘했다. 1년 전만 해도 ‘나는 언제쯤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역할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다. 신기할 뿐이다.

-코미디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

△코미디 연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연극과 영화는 확실히 다르더라. 연극은 그때그때 연기가 아쉬워도 극을 계속 진행하면서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받여들여지는 부분이 있는데 영화는 순간순간 잘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 다행히 마약반 5형제의 호흡이 정말 좋아서 내가 부족해도 기댈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 코미디 연기가 어려워서 처음에는 부담도 됐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빨리 가고 싶다’고 느낀 촬영 현장이었다.

-마형사가 닭 요리를 맡는데 촬영 전에 요리를 좀 배웠나.

△요리 학원 가서 발골 기술을 배웠다. 엄청 썰었던 것 같다. 한 가지 안 건 치킨은 튀기고 나서 바로 먹었을 때 진짜 맛있다. 기름에 튀긴 후 바로 건져서 먹으면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다.

-잘하면 이 영화로 치킨 광고도 노려봄직한데.

△어떻게 알았나. 안 그래도 우리끼리는 ‘극한직업’이 잘돼서 5명이 다 같이 치킨 CF를 찍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얘기를 한 적 있다(웃음). 저희 케미가 정말 좋다.

-‘극한직업’에서도 이병헌 감독의 대사발이 어김없이 발휘됐다.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이 있나.

△이하늬가 “이런 개식구가”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욕설 같으면서 친근해서 좋았다. 또 초반 눈치게임 장면도 촬영하면서 많이 웃은 터라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촬영하다 짬이 나면 눈치게임을 하곤 했다. 이병헌 감독의 ‘말빨’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스물’을 보고 감독의 팬이 됐다. 3년 전에 우연찮게 이병헌 감독과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아무 것도 아닌 배우였는데 3차까지 술을 마시며 재미있게 얘기했다. 그때 ‘스물’을 언급하면서 “감독님과 꼭 같이 해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 이후로 시간이 흘러서 이렇게 ‘극한직업’으로 만난 거다.

-‘범죄도시’의 이미지가 깊이 각인돼있는데 ‘극한직업’을 통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범죄도시’는 내 연기 인생에서 대중적으로 나를 많이 알려준 작품이고 처음으로 큰상을 받게 해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무서워할 만큼 센 캐릭터였는데 ‘극한직업’은 그것과 정반대되는 역할이다. 이제부터 보여드릴 게 많으니까 비슷한 것보다 장르도 다르고 이미지도 다른 것으로 대표작이 생겼으면 좋겠다. ‘범죄도시’가 첫 번째 대표작이라면 ‘극한직업’이 또 다른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

-아내도 배우인데 진선규가 부럽겠다.

△같은 학교에서 같이 배우고 졸업하고 활동하고 결혼하면서 아이를 낳고 육아하면서 7년 가까이 아내,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 고맙게도 아내는 지금의 자신의 역할은 엄마인 게 맞다고 확고히 생각한다. 아이들이 조금은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때 다시 왕성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인 것 같다. 나한테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7년간 나를 응원해줬는데 지금의 상황을 나보다 더 좋아한다.

-진선규의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싶은 게 ‘극한직업’ 이후로 바로 다음 달에는 ‘사바하’로 관객과 또 만난다.

△감사하게도 올해는 좀 더 자주 관객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이후에 나올 영화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잘 돼야 저도 돋보일 수 있는 거다. 더 많은 대표작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극한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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