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영 'SKY캐슬', tvN 드라마 독주 깨다

  • 등록 2019-02-01 오전 6:00:30

    수정 2019-02-01 오전 6:00:30

‘SKY캐슬’ 스틸컷(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 미니시리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이 1일 마지막회인 20회로 종영한다. 한류 스타도, 멜로도 없는 이 드라마는 1%대 시청률로 출발해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한동안 드라마 시장을 선도하던 tvN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는 평가도 있다. 동시에 대형 스튜디오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글로벌 OTT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면서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Y캐슬’이 입증한 이야기의 힘

방송 전 ‘SKY캐슬’은 염정아·김서형 등 중견 배우가 주를 이룬 입시 드라마 정도로 예상됐다. 제작비는 약 75억 원으로 회당 4억 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으로 인건비가 치솟은 요즘 ‘저렴한’ 수준이다. JTBC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한 작품이었다.

그랬던 ‘SKY캐슬’은 탄탄하면서 빠른 전개,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 세련된 연출에 입소문을 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드라마를 언급하는 등 사교육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10대부터 중장년까지 고루 사로잡았다.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넘으며 tvN ‘도깨비’(2017, 최종회 20.509%)의 기록을 깨부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광고도 완판 행렬이다. 방송 시장 전체 광고비가 감소한 요즘 드문 풍경이다. 전문직 고소득 가족이 나오는 만큼 간접광고(PPL)도 풍성하다. 고가 수입차, 캡슐 커피머신, 청소기, 안마의자, 건강식품, 액세서리, 화장품, 고급 식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SKY캐슬’ 스틸컷(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2의 스튜디오 드래곤 나오나

‘SKY캐슬’의 대대적인 성공은 드라마 시장의 변화무쌍함을 말해준다. 그동안 ‘도깨비’로 대표되는 tvN, 즉 스튜디오드래곤의 활약이 돋보였다. 430억 원 대형 프로젝트 ‘미스터 션샤인’이나 로맨스 사극의 건재를 알린 ‘백일의 낭군님’ 등이 지난해 성과였다. 그렇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제작비 200억 원), ‘남자친구’(160억 원) 등 최근 성적표는 애매하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동안 드라마하우스란 후발주자가 의외의 펀치를 날린 셈이다. 드라마하우스는 JTBC 계열사로 ‘SKY캐슬’을 공동제작했다.

JTBC 역시 고무적인 분위기다. 드라마하우스는 ‘SKY캐슬’의 성공에 힘입어 음악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까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1560억원 중 512억원을 드라마 콘텐츠 제작에 사용할 계획이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2편씩 텐트폴 드라마(회당 제작비 10억 원 이상의 대작)를 제작할 예정이다.

‘SKY캐슬’ 스틸컷(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드라마 춘추 전국 시대

그럼에도 주도권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그콘텐츠 빅뱅 시대이기 때문이다. 10여년 경력의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플랫폼은 사실 상관없다. 재미있으면 플랫폼과 무관하게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재미없으면 무관심 속에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쏟아지고’ 있다. 승자 없는 입시 전쟁을 담은 ‘SKY캐슬’과 드라마 시장이 닮은 꼴인 셈이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킹덤’은 국내 방송사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수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 등 오리지널 드라마가 대기 중이다. 다수 매니지먼트 지분을 확보한 카카오는 실시간 방송까지 넘보고 있다. 지상파도 분발하고 있다. SBS는 올해 상반기 드라마본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KBS는 애물단지가 된 몬스터유니온의 예능 제작을 중단하는 등 재정비하고 있다. CJ ENM도 ‘남자친구’,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만든 제작사 본팩토리를 인수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tvN 원톱이었다면 JTBC가 ‘SKY캐슬’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JTBC는 ‘품위있는 그녀’ 등으로 지상파의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뺏어오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매체 시대 폭발적으로 늘어난 드라마에 대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급격히 늘어나 선택 자체가 고민이 되는 요즘”이라며 “자칫 역량이 분산되면서 하향 평준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SKY캐슬’ 스틸컷(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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