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현대家 전성시대]현대자동차그룹 스포츠단 승승장구…삼성 위축 대조

  • 등록 2019-04-25 오전 6:04:00

    수정 2019-04-25 오전 8:48:1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대가(家)가 프로스포츠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는 반면 라이벌인 삼성의 침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1980년대 초반 재계 양강이었던 현대와 더불어 한국 프로스포츠의 탄생을 앞장 서 이끈 주역이었다. 오늘날까지 각 종목에서 절대 강자로서 군림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 프로스포츠를 40년 가까이 대표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010년대에만 4번의 통합우승과 5번의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한 최고 명문팀이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6년부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2연속 9위에 머물렀고 지난해도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역시 22일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다.

프로 출범 이전 농구대잔치와 백구의 대제전 시절부터 거의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농구와 배구도 수렁의 늪에 빠졌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2005~06시즌을 끝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18~19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배구도 마찬가지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은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7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실업배구 시절에는 전무후무한 8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배구 명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으로 군림했던 수원 삼성 역시 2008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10년 넘게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16년 7위 2018년 6위 등 중위권을 간신히 지키는 신세다.

삼성의 몰락은 공교롭게도 삼성 프로구단 운영주체가 각 계열사에서 삼성그룹 광고계열사 제일기획으로 옮겨진 시점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4년 4월 수원 삼성을 시작으로 남녀 프로농구와 남자배구팀, 프로야구팀을 차례로 인수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프로스포츠단을 더 잘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인수 이후 각 종목 스포츠단의 성적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제일기획은 모기업에 의존해왔던 기존 구단 운영 방식 대신 자체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균형을 맞춰 자생하는 길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사라졌고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전문적이고 참신한 구단 운영이 돋보인 것도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 성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며 “성적을 놓친 삼성 스포츠단은 구단 운영에서도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일기획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제일기획이 구단을 인수한 뒤에도 예산이나 운영 면에서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며 “프로야구만 보더라도 강민호 등 FA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에는 프로야구, 프로배구 등에서 거물급 FA 영입에 나서는 등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 스포츠단 운영은 현재 각 구단 마다 대표이사를 별도로 두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