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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지난 시즌은 너무나 뜨거웠다. 한국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48경기에 나와 무려 30골(20골 10도움)에 기여했다.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경험했다.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였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지난 해는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 비시즌에도 쉴틈이 없었다. 시즌 후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올해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6월 A매치를 끝으로 한 달 넘게 푹 쉬었다. 꿀맛 같은 시간이었다.
손흥민은 다가올 시즌에도 토트넘의 핵심 전력이다. 그전에는 주전 경쟁이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계기로 달라졌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선수 구성에 제법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DESK’(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 라인의 한 축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다른 팀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도 중국 리그로 떠났다. 뎀벨레의 자리는 프랑스 국가대표 탕기 은돔벨레가 메운다. 주전 오른쪽 풀백인 키어런 트리피어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옮긴다. 지난 시즌 선수 이동이 거의 없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 ‘KPMG’는 최근 전세계 축구선수들의 이적료를 자체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KPMG가 매긴 손흥민의 가치는 7880만 유로(약 1047억 원)였다. 순위는 35위. 토트넘에서 케인(6위), 에릭센(22위), 델레 알리(28위)에 이어 네 번째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다음 시즌 토트넘 개막전 선발 출장이 보장된 선수 6명’가운데 손흥민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토트넘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오는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와의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친선경기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의 시작이다. 공교롭게도 유벤투스는 손흥민의 우상인 호날두가 속한 팀이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2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토트넘은 조별리그 3차전 원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겼다. 이어 홈에서 치른 4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ICC는 연습 성격이 강한 친선경기다. 하지만 호날두와 맞대결한다는 점에선 손흥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호날두를 향한 경쟁 의식이 손흥민의 승부욕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유벤투스와 21일 첫 경기를 치른 뒤 맨유(25일 중국 상하이), 인터 밀란(8월 4일 영국 런던)과 차례로 맞붙는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손흥민은 이 경기에도 빠짐없이 출전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다음달 11일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막판에 받은 3경기 출장정지 징계 때문에 1, 2라운드에선 모습을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