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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창립 멤버 13명을 기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 처음부터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은 건 아니다.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포맷에 대해 설명했을 때 선수뿐만 아니라 LPGA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선수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유는 대회에 걸려 있는 상금 전액이 기부되는 형식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따로 가져갈 수 있는 상금이 없는 만큼 골프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완 커미셔너는 13인의 창립자들을 기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주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 LPGA를 암흑기에서 구해낼 것이라고 믿고 이 대회를 창설했다. 여러 반대의 목소리를 무릅쓰고 이 대회를 창설한 완 커미셔너는 대회를 통해 선수들을 설득했다. 완 커미셔너는 당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은 13인의 창립자들이라는 과거를 추억하고 그들을 기리는 대회”라며 “13인의 창립자들이 LPGA의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처럼 우리도 어린 학생들이 골프를 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마지막 날, 챔피언조의 뒤따르는 한 무리가 있다. 바로 어린아이들이다. 18번홀 그린에서는 LPGA 창립자가 후배들을 맞이한다. 어린 아이들은 현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워간다. 완 커미셔너는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든 후에 떠나자”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다음 세상을 꿈꾸는 완 커미셔너가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 컵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