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진정한 톱클래스로 발돋움

  • 등록 2020-11-05 오전 12:01:35

    수정 2020-11-05 오전 12:01:3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인권명예대사로 위촉된 류현진은 이날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 캠페인용 영상 촬영을 하며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국내 첫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LA다저스)이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리그를 옮겨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포함되며 진정한 톱클래스 투수로 인정받았다.

류현진은 오는 12일(한국시간) 수상자가 발표되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쟁한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미 투표인단은 정규시즌 종료 직후 투표를 마쳤다.

객관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사이영상 후보 선정은 다소 의외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이번 시즌 12경기에 선발 출전해 67이닝을 던져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탈삼진 72개를 잡았다. 다승 순위는 공동 12위, 평균자책점은 4위, 최다 이닝은 공동 10위, 탈삼진 공동 9위다.

전통적인 기준으로 놓고 보면 류현진의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댈러스 카이클(6승 2패 63⅓이닝 탈삼진 42개, 평균자책점 1.99),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크리스 배싯(5승 2패 63이닝 탈삼진 55개, 평균자책점 2.29),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7승 3패 73이닝, 탈삼진 94개, 평균자책점 2.84) 등이 류현진보다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류현진이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실질적인 팀 기여도나 투구 내용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3.0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다, 류현진에 앞서 WAR 1위를 차지한 선수는 3.3인 비버뿐이다.

WAR은 얼마나 팀 승리에 많이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최근 들어 야구 선수의 능력이나 가치를 평가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 류현진이 WAR 3.0을 기록했다는 의미는 대체선수와 비교해 팀에 3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반면 승수는 최근 야구에선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승수는 타선의 도움이나 행운 등 외부 변수에 많이 좌우된다. 단순히 승수를 많이 쌓는다고 해서 그것이 투수의 능력이나 활약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류현진이 최종 후보에 올랐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11승에 그쳤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었다. 디그롬은 내셔널리그 다승 순위에서 11위에 머물렀다. 같이 후보에 올랐던 류현진(14승)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WAR에서 7.6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였고 이는 곧 사이영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류현진이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비버가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비버는 WAR 등 거의 모든 수치에서 류현진을 앞섰다.

관심은 오히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를 제치고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하느냐에 쏠린다.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마에다는 올 시즌 미네소타 이적 후 1선발로 변신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다. 하지만 WAR은 1.6으로 류현진에 미치지 못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후보에 오른 류현진은 지난 3일 국가인권위원회애서 열린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기분은 좋지만 다른 후보 성적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상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톱3에 든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았고 한 시즌을 잘 치르다 보니까, 영광스럽게도 2년 연속 후보로 뽑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리그를 옮기면서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자신의 훈련법을 잘 유지했다”며 “마운드에서 구속 조절과 확실한 제구로, 경기 전 파악한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파고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사이영상 후보 선정은 최근 달라진 메이저리그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예다”며 “류현진이 토론토 에이스로서 혼자 선발진을 이끌다시피한 보이지 않는 공헌도도 인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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