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최근 방송서 불안장애 호소…“녹화 중에도 공황 발작”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세가 악화해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형돈, 불안장애 증세 호소. (사진=채널A 육아 솔루션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지난 5일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정형돈이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짐을 느꼈다”며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돈은 휴식기 건강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며 “정형돈이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여러분께 다시 밝은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형돈은 최근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힘든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6월 방송된 JTBC ‘위대한 배태랑’에 출연해 “2년 가까이 불안 발작이 없었는데 엊그제 몇 년 만에 공황 발작이 왔다”라며 “녹화 도중에 갑자기 와서 녹화를 중단해야 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형돈은 지난 7월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도 여전히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의 사연이 공개됐고, 정형돈은 “나와 행동이 똑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놀이터에 간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엄마는 아이를 다독였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끝내 놀이기구 밑으로 몸을 숨기는 행동을 보이며 겉돌기만 했다.

이를 본 정형돈은 “아이의 행동이 나와 똑같다”며 “싫은 사람이 아닌데도 자꾸만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이 예쁘게 안 나간다”고 공감했다.

이어 아이는 갑자기 친구들이 몰려들자 크게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고개를 떨어뜨린 채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정형돈은 “부풀린 풍선 앞에 뾰족한 바늘을 대는 느낌”이라며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고, 병원을 찾은 아이가 사람들을 피해 숨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정형돈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앞서 정형돈은 지난 2015년 11월에도 불안장애를 호소하며 10여 개월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 9개월 만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