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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대한체육회로선 울며 겨자먹기로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를 본 일부 일본 시민들은 현수막을 철거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일은 IOC의 편향된 이중잣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겉으로는 정치적인 중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기준은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져서다. IOC는 그전부터 일본의 공식 홈페이지 독도 표기에 대해 일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의 항의를 무시했다. 또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IOC가 ‘이순신 현수막’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한체육회는 “대신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IOC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합의가 얼마나 실질적인 효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욱일기 금지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올림픽 기간 일본 극우인사들이 경기장 밖에서 욱일기를 흔들고 시위를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한국이 IOC나 도쿄조직위에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그들이 해결 의지가 없다면 소용없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더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