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특급칭찬의 진짜 주인공..안판석 PD를 위하여

  • 등록 2014-04-16 오전 7:45:00

    수정 2014-04-16 오전 7:45:00

‘밀회’ 연출의 디테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석테일’이란 말이 나온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밀회’의 안판석 PD를 일컫는 말이다. 디테일한 연출을 표현할 때 이름 한자와 ‘디테일’의 ‘테일’을 붙여 흔히 그렇게 불렀다. 영화감독 봉준호도 특유의 연출 스타일로 ‘봉테일’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다.

김희애와 유아인.
‘밀회’를 보는 시청자들이 유일하게 이견 없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곳이 연출이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19세 차이가 나는 멜로를 두고는 ‘불륜’이라는 소재 때문에 마냥 즐기기 꺼려진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드라마의 연출력 만큼은 호평세례다. 디테일의 힘을 보여주는 ‘석테일’의 ‘밀회’가 드라마를 명품으로 만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5일 방송된 ‘밀회’ 10회에서도 안판석 PD의 연출력은 빛났다. 손깍지 낀 모습을 클로즈업 하고, 빛줄기 하나 겨우 새어 나올 듯한 어둠 속에서 유아인의 뺨을 어루만지는 김희애의 손길에 집중했다. 오케스트라 협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선재(유아인 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피아노 곳곳, 오케스트라 단원 사이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때론 멀리서, 때론 초근접 모드로 카메라 렌즈를 당기고 밀었다. 앞선 방송에서 보여준 선재와 혜원의 첫 배드신에 있어선, 기름통으로 벗은 셔츠로 가지런히 놓인 신발로 이어지는 카메라 앵글에 묘한 분위기의 대사와 숨소리 만으로 숨막히는 ‘1분’을 완성시켜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김희애와 유아인.
무엇보다 이러한 디테일을 살리는 또 다른 힘은 배우들의 연기다. 유아인은 천재 피아니스트로서 연출이 살려내야 할 디테일을 연기로 받쳐주고 있다. 황홀함, 처절함, 애절함, 행복함, 고통스러움 등 한 곡의 연주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동원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깨워 표정으로 살려내고 있다. 몸짓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손가락을 힘있게 내려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등의 예상 가능한 ‘연기 놀림’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밀회’의 한 관계자는 “안판석 PD의 연출 감각은 이미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배우들도, 스태프도 한 목소리로 현장에서 감탄하는 것이 안판석 PD의 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화합했을 때 만큼 온전한 완성품은 없는 법이라는 게 감독의 생각이다. 디테일한 연출을 가능하게 하는 문학적으로 탄탄한 대본, 연출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 모든 게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밀회’ 박혁권.
15일 ‘밀회’ 10회에서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위험해진 관계를 드러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은 편해졌고, CCTV 사각지대를 찾아 키스를 나눌 만큼 애틋해졌다. 두 사람의 뒤를 밟는 남편 박혁권의 절규는 시작됐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전포고까지 이어졌다. 심혜진, 김혜은 등 주변 인물들의 김희애-유아인 의심하기에 대한 수위도 적나라해지고 있어 자칫 김희애 혼자만 ‘눈가리고 고고한 척 하는’ 상황이 오진 않을까, 시청자들의 애간장이 더욱 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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