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안수현, 류승완·강혜정..'암살'·'베테랑'이 터트린 부부의 잭팟

  • 등록 2015-08-18 오전 7:40:00

    수정 2015-08-18 오전 8:42:00

최동훈 감독 안수현 제작자의 ‘암살’과 류승완 감독 강혜정 제작자의 ‘베테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 곳을 함께 바라보는 영화인 부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최동훈 감독과 류승완 감독의 ‘흥행 잭팟’엔 부부의 시너지가 있었다.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보여준 이른바 ‘대박의 법칙’이다.

15일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암살’에 이어 700만 관객 돌파를 노리는 ‘베테랑’은 2015년 8월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케이퍼필름이 제작을 했다.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최 감독의 아내다.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이 연출했고 제작사 외유내강이 힘을 더했다.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가 류 감독의 아내다. 무엇보다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 외적으로 받쳐줘야 하는 조건이 흥행 성공에 최적화됐다는 분석이 주효하다. 영화를 밀어주는 내조와 영화를 끄는 외조가 톡톡히 효과를 본 선례다.

△최-안, 류-강 어떻게 만났나

최동훈 안수현 부부는 ‘암살’, ‘도둑들’로 작업했다. 2000년 9월 처음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이랬다. “시나리오 한편 각색 맡길까 하는 데요”(당시 영화기획실 직원이었던 안 대표)와 “얼마 주실 건데요?”(당시 영화감독 준비생이었던 최 감독)였다. 진짜 뜻은 “배가 나왔지만 목소리가 좋으네요”(안 대표)와 “애인 있어요?”(최 감독)였다고. 2007년 결혼 당시 청첩장 내용도 재밌다. ‘3년간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친구로 지냈고, 1년간 흑심을 감춘 친구로 지내다 넘쳐나는 사랑을 폭로할 수밖에 없어 3년간 연애를 해왔다’는 내용이었다. 영화계에서는 영화인 부부가 보여준 최고의 멜로영화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전지현, 김혜수 등 내로라하는 미녀 여배우와 작업한 탓에 ‘최동훈의 아내는 힘들겠다’는 시선이 있지만 최 감독은 “죽을 때까지 나의 뮤즈는 안수현”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등 류승완-강혜정은 줄곧 함께 일했다. 두 사람의 성을 따 외유내강이란 제작사를 만들었다. 밖으로 부드럽고 안으로 강하다는 한자의 뜻이지만 밖으로는 류승완 감독, 안으로는 강혜정 대표라는 뜻도 갖고 있다. 류승완 강혜정 부부는 1993년 독립영화협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류 감독이 20세, 강 대표가 23세였다. 고등학교 중퇴가 전부인 무명의 영화 감독과 명문 여대를 졸업한 영화기획실 직원의 만남이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5년 연애 끝에 결혼해 아이 셋을 키우면서 배고픈 영화인의 삶을 견뎌냈다. 류 감독은 “아내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추켜세우고, 강 대표는 “남편이라는 창작자를 서포트한다는 생각보단 내가 책임을 져주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

△파트너 겸 부부, 왜 좋은가

최 감독과 류 감독 모두 영화를 만드는 외적인 요인으로 말이 잘 통하고, 숨기는 부분이 없는 성향 상의 궁합을 최적의 조건으로 꼽았다. 최 감독은 케이퍼 필름과의 작업을 두고 최고의 파트너인 아내에게 공을 돌린다. 최 감독은 “자존심을 세우면서 거짓말할 필요가 없고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말한다. ‘암살’ 제작을 두고 “영화 망하려고 만드는 거지?”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 속에서도 케이퍼필름의 흔들림없는 제작 방향 덕에 ‘암살’은 지금의 빛을 보게 됐다.

강혜정 대표는 류승완 감독과의 작업이 마치 포장마차나 식당을 함께 꾸리는 부부와 마찬가지라고 표현한다. 신메뉴를 선정하고, 가격을 매기는 일에 이견이 있는 부부처럼 류 감독과 강 대표 역시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의견을 모으기도 불협화음을 내기도 한다. 이내에 평정심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은 부부라는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베테랑’의 경우엔 이런 저런 고민 없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전작인 ‘베를린’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한 덕에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한 지붕, 두 수입 얼만큼 웃었나

영화가 ‘대박’이 났을 때 돈방석에 앉는 주인공으로 대부분 감독과 제작사를 꼽는다. 한 지붕 아래 이 두 주인공이 있으니 경제적으로 얻는 효과도 굉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암살’은 17일 누적매출액이 827억7334만원으로 집계된다. 제작비가 220억 원이 든 것으로 알려진다. 650만~700만 명 사이의 손익분기점은 이미 넘겼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주연배우들이 받을 러닝 개런티 외에 최 감독은 약 8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몫으로는 약 30억 원에 이르는 수익금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1000만 돌파에 성공한 몫으로 감독과 제작사가 35억 원에 이르는 돈을 벌었으니 부부의 지갑은 두둑해지게 됐다.

류승완 강혜정 부부도 ‘베테랑’으로 활짝 웃었다. 순수 제작비는 60억원으로 알려졌고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에 못 미쳤다. 1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67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은 521억8239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절대적인 수치상으론 ‘암살’보다 낮지만 제대로 계산하면 ‘베테랑’이 훨씬 남는 장사라는 반응이다. ‘베테랑’이 조만간 천만 관객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익은 좀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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