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릴 생각이다. 얼굴이 같지만 운명은 정반대의 두 여자가 벼랑 끝에서 벌이는 파란만장 스토리도 함께 다뤄진다.
이 같은 설정은 김현주가 극중 도플갱어로 1인2역을 연기하고 있어 가능하다. 사고로 아이를 잃은 뒤 남편과 가정불화까지 덮쳐버린 변호사 도해강은 첫 회에서 우연치 않은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 도해강은 차갑고 이성적이고 놀라우리만큼 차분한 캐릭터로 김현주가 가진 하나의 얼굴이다. ‘죽음을 부르는 변호사’라고 불릴 정도로 살벌하기 이를 데 없는 냉철함을 안고 있다. 극중 남편 최진언 역으론 지진희가 열연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부각된 대목은 지진희의 불륜, 김현주의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격, 김현주 시댁의 비정상적인 생태계 등 자극적인 에피소드였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공분을 산 부분은 불륜. 현실에서도 이혼 부부가 많다지만 간통죄가 폐지된 상황에서 한 가정이 불륜으로 인해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개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분위기다. 이로인한 질책과 분노는 지진희의 내연녀로 “기회를 잡으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말하며 접근하는 박한별에게 고스란히 쏟아지는 모양새다. 죽은 자식을 마음에 묻고 새 아이를 갖자고 애원하는 아내 김현주에게 경멸의 시선을 보내며 어떻게 그 아일 잊냐고 소스라치는 남편 지진희가 뒤로는 새로운 여인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또한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개그콘서트' 시청률 다시 하락, 11.4%
☞ '화정', 격변의 3막이 열린다..확 달라진 관전포인트 '셋'
☞ '애인있어요', 방송 2회만에 암 유발 드라마 '오명'
☞ 성장의 유의어, 홀로서기..'슈퍼맨'의 애틋함에 공감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