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의 강정호, 'HBP 난무 죽음의 지구'서 철인 거듭나

  • 등록 2015-09-16 오전 5:00:01

    수정 2015-09-16 오후 3:08:0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82개의 몸맞는공(HBP)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위권인 탬파베이 레이스(71개)보다 11개나 많은 수치다.

독보적인 파이어리츠를 앞세운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는 4년 연속 이 부문 선두를 눈앞에 뒀다.

HBP가 난무하는 NL 중부지구

지난해 HBP가 가장 많았던 구단 ‘톱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피츠버그-밀워키 브루어스 순)을 NL 중부지구가 휩쓸었고 2013년에는 지구 5개 구단 모두가 6위(3위 보스턴 레드삭스 제외) 안에 들었을 만큼 두드러지게 몸을 사리지 않는 풍토가 거세다.

그만큼 지구 내에서 치열한 기싸움과 순위다툼이 자체적으로 이뤄져왔다는 한 증거다.

강정호가 헬멧을 쥔 손으로 땀을 닦고 있다. 사진=AFPBBNews
중심에는 해적들이 있다. 2013년 88개로 1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은 2위였다. 올해 다시 1위 탈환을 거의 굳혔다.

개인부문에서도 NL 중부지구는 압도적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HBP 왕’은 ‘6피트3인치(191cm)-240파운드(109kg)’의 거구를 자랑하는 최우수선수(MVP) 후보 앤서니 리조(26·시카고 컵스)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리조는 27개로 2위인 브랜든 가이어(29·레이스)를 9개차 따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렉 카운슬(45·브루어스) 감독은 “리조는 타석 박스 안쪽 선상에 서서 타격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몸쪽 공을 많이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HBP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리조는 2004년 당시 해적일원이었던 크렉 윌슨(39) 이후 첫 단일시즌 30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3~5위에는 반가운 코리언 메이저리거 2명이 나란히 포함돼 있다. 17개로 공동 3위인 팀동료 강정호와 스타를링 마르테(27·파이어리츠) 뒤로 5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14개로 쫓고 있다.

추신수는 ‘코리언특급’ 박찬호(42) 시절이던 200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 양키스)의 15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레인저스 소속으로는 12년만의 기록경신이 된다.

‘3배 폭증’ 강정호라고 예외 없었다

정작 재미난 건 강정호다.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9년 동안 뛰면서 HBP가 불과 50개밖에 되지 않는 선수였다. 연평균 5.56개에 그치던 것이 미국으로 건너와 3배 이상 폭증했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왜 이렇게 큰 폭으로 늘어난 건지에 대해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일간지 ‘트리뷴-리뷰’와 인터뷰에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구질이 됐든 맞으면 참 아프다는 건 알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맞으면 통증이 심하지만 그래도 우리 팀이 이길 때까지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언제부턴가 몸은 고달프지만 해적들에게는 피하지 않는 습성이 생겼다. 1년차 강정호라고 다르지 않았다. 좋게 보면 아픈 만큼 출루율은 올라가고 어떻게든 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커져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맞고라도 나가겠다는 강한 근성은 곧 구단의 호성적으로 직결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2013년은 파이어리츠가 21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로 돌아갔던 해다.

강정호에게 있어 HBP는 또 하나의 의미가 추가된다. 신인왕 경쟁의 주요 잣대인 OPS(출루율+장타율) 상승에 효과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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