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결산]정규 예능 시험대, 제목따라 갔다②

  • 등록 2015-09-30 오전 7:00:00

    수정 2015-09-30 오전 9:00:24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왼쪽 위), ‘심폐소생송’(오른쪽), ‘네 멋대로 해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제목따라 살고 죽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선보인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각기 다른 성적표를 들었다. 이제 관심사는 정규 편성 여부다.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SBS ‘심폐소생송’

제목따라 살았다. 심장이 뛰었다. 하나의 앨범에 주목 받는 노래는 하나. 타이틀 곡 하나 정도가 주목 받는 요즘 가요계에서 ‘심폐소생송’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은, 숨겨져있기만 아쉬운 가요를 소개했다.

‘심폐소생송’은 방송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6,28일에 편성된 ‘심폐소생송’ 1,2부는 모두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시청률보다 의미있던 건 화제성이었다. 29일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의 화제성을 차지했다. ‘무한도전’ ‘런닝맨’ ‘복면가왕’ 등 인기 프로그램을 모두 제친 결과다.

‘심폐소생송’에선 ‘매일밤’ ‘하나보단 둘’ 등 ‘위 아래 가수’로 불리던 EIXD의 새로운 곡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가수 이승철이 부른 최초의 힙합곡이라는 ‘늦장 부리고 싶어’도 소개해 의외의 재미를 줬다. 전설의 아이돌 그룹인 H.O.T.의 숨은 명곡, ‘홀로서기’ ‘열등감’ ‘푸하하’(Pu Ha Ha)도 공개됐다. 요즘 대세인 밴드 혁오의 ‘공드리’ ‘헤브 노 홈타운’(Have No Hometown)도 관심을 받았고 ‘국민 여동생’이 된 아이유의 데뷔곡 ‘미아’도 재조명됐다. 조영남은 자신의 노래 ‘그대 따르리’가 소개되자 “죽은 자식이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감동했다. 고(故) 서지원·박선주의 듀엣곡 ‘76-70=♡’을 후배 가수들이 부른 무대는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제목따라 ‘잉여’로웠다. 누군가에겐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됐고, 또 다른 이들에겐 그저 소모적인, 시간 아까운 콘텐츠가 됐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 복귀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20~30대 잉여의 삶을 사는 청춘 4인방이 최소한의 경비로 유럽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로드 무비처럼 담았다. ‘문제아’로 전락한 노홍철의 컴백작이라 호와 불호가 갈렸다. 자숙과 관련한 문제는 어김없이 떠올랐다. 완전히 용서받지 못한 느낌이 강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자체의 아쉬운 면이 지적됐다. 이 프로그램은 인디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 동명의 영화로, 20~30대 잉여스러운 청춘의 재기발랄한 모습이 담겨 마니아 팬덤을 형성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감독은 방송 후 볼멘소리를 SNS에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의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방송에서 충분히 설명한다는 조건을 제작진에게 약속 받았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터져나왔다.

제작진은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자막을 삽입했지만 원작자에겐 성의 없는 모습으로 비춰진 분위기였다. 이후 제작진은 원작자과 연락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문제적 인물의 복귀에 문제적 프로그램이라는 인상까지 심어줘 아쉬움을 남겼다.

MBC ‘위대한 유산’
△MBC ‘위대한 유산’

제목대로 위대한 감동이 있었다. ‘위대한 유산’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O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라는 시한부 판정 콘셉트로 따뜻한 감성을 내세웠다. 부활의 김태원, 래퍼 산이, 걸그룹 에이핑크의 보미 등이 출연해 가족에 대한 소중함,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강조했다. 방송 후 자극 없는 청정 예능의 끝이라는 극찬 속에 7%에 육박하는 시청률까지 잡았다.

이 프로그램은 S그룹이 내놓았던 보험상품 CF를 재구성했다. CF가 온에어됐을 때도 일반 보험상품 광고와 달리 대중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게 광고의 속성이지만 이 광고는 예외로 분류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순기능을 낳기도 했다. 방송에서 구현된 ‘위대한 유산’ 역시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풍경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울림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KBS2 ‘네 멋대로 해라’

역시 제목대로, 자기 멋에 충실했다. ‘네 멋대로 해라’와 ‘위대한 유산’이 화제였다. ‘네 멋대로 해라’는 스타일리스트의 도움 없이 출연한 연예인들이 직접 스타일링을 하며 겪는 좌충우돌을 보여줬다. 현주엽, 문희준, 돈스파이크, 슬리피가 자신의 옷장에서 손수 가져온 패션 아이템을 공개했다. 원조 아이돌 스타에서 ‘패션 테러리스트’ 신세로 전락한 문희준, ‘코트 위의 신사’에서 패션으로 야성미를 발산한 현주엽은 반전의 묘미를 줬다. 뭘 해도 슬퍼 보이는 슬리피의 패션 철학과 극강의 화려함도 멋스럽게 소화한 돈스파이크가 준 웃음도 컸다.

지난 6월 한 차례 파일럿으로 편성돼 호평을 받았던 ‘네 멋대로 해라’는 안정환, 정형돈의 콤비 진행에서 가수 성시경을 새 MC로 투입했다. 탄탄해진 MC 라인업에 재미는 배가 됐다. 이미 증명된 정형돈, 안정환의 호흡에 ‘예능 대세’인 성시경의 날카로운 입담은 균형이 잘 맞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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