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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으로 골프장이 ‘부킹 절벽’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현장에서는 체감 온도가 낮았다. 경기도 파주의 한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성수기 주말 골프는 공급보다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김영란법으로 빠져나간 내장객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2~3주 후 주말 부킹은 이미 마감됐다”며 “다만 골프가 김영란법의 주요 타깃으로 자주 거론되면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는 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골프장은 ‘먼 나라 얘기’라는 반응도 많았다. 호남의 한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지방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 수가 수도권보다 적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접대 수요는 주로 일반 기업 사이에 이뤄지고 있고, 친목 모임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부킹을 대행하는 업체들이 빈 티타임을 소화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부킹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의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접대 골프를 위해 만들어진 무기명 회원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기명 회원권은 실명 확인을 하지 않는 골프장 특성에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회원권거래소 한 관계자는 “무기명 회원권은 반환 걱정이 적다는 골프장 입장과 접대나 복리후생으로 사용하기 편하다는 기업의 입장이 맞아 떨어져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활용도가 떨어져 매물로 나오면 가격 하락 역시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