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우려했던 골프장 '부킹 절벽' 아직 못 느껴

골프 시즌이라 부킹 수요가 공급 앞질러
심리적 위축, 식음료 매출 하락은 걱정
  • 등록 2016-09-28 오전 6:01:00

    수정 2016-09-28 오전 6:01:00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지난 주말 수도권 골프장의 풍경은 ‘북새통’ 그 자체였다. 일각에서는 ‘김영란법 시행 전 내장객이 몰리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의 일상적인 풍경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골프장이 ‘부킹 절벽’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현장에서는 체감 온도가 낮았다. 경기도 파주의 한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성수기 주말 골프는 공급보다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김영란법으로 빠져나간 내장객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2~3주 후 주말 부킹은 이미 마감됐다”며 “다만 골프가 김영란법의 주요 타깃으로 자주 거론되면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는 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골프장은 ‘먼 나라 얘기’라는 반응도 많았다. 호남의 한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지방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 수가 수도권보다 적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접대 수요는 주로 일반 기업 사이에 이뤄지고 있고, 친목 모임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부킹을 대행하는 업체들이 빈 티타임을 소화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부킹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 관계자는 “회원사 골프장의 부킹 현황을 파악한 결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접대 수요가 많은 주말 내장객이 크게 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물론 심리적인 위축은 있겠지만 골프장 부킹 현황은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골프장 존립 위기까지 논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골프장 전체 매출은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로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 등 필수 지출액을 제외한 ‘골프장 객단가’ 매출 하락이다. 골프장 업계를 잘 아는 한 전문가는 “접대 골프 수요가 사라지면 그린피 절반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던 식음료, 골프용품, 선물 등의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린피는 골프장 관리비와 세금, 나머지 매출은 인건비로 충당되는 게 일반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의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접대 골프를 위해 만들어진 무기명 회원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기명 회원권은 실명 확인을 하지 않는 골프장 특성에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회원권거래소 한 관계자는 “무기명 회원권은 반환 걱정이 적다는 골프장 입장과 접대나 복리후생으로 사용하기 편하다는 기업의 입장이 맞아 떨어져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활용도가 떨어져 매물로 나오면 가격 하락 역시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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