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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프로그램은 ‘마녀사냥’ 전과 후로 나뉜다.” JTBC 내부 관계자는 ‘마녀사냥’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19금 토크’를 과감하게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다. 개국 이후 히트작이 없었던 JTBC 예능국은 이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JTBC에 ‘예능왕국’ 이미지를 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JTBC 예능, 그린라이트를 켜다
‘마녀사냥’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2년여간 방송했다. 남자들은 알기 어려운 여심과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프로그램이다. 메인 MC에 신동엽, 가수 성시경, 개그맨 유세윤, 방송인 허지웅 등이 출연했다. 칼럼니스트 곽정은, 모델 한혜진, 방송인 홍석천 등도 고정 게스트로 함께했다.
‘마녀사냥’은 그동안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금기시됐던 ‘19금’ 토크를 가져왔다. 제작진은 ‘그린라이트’라는 표현으로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다. 성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그대로 반영했다. 솔직함을 무기로 승승장구했다. 내숭 떠는 사연은 되려 지탄을 받았다. 비슷한 시간대에 경쟁했던 Mnet ‘슈퍼스타K’ 시리즈의 내림세는 ‘마녀사냥’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차별화가 답이다, 해법 찾은 JTBC
‘마녀사냥’을 통해 MC 신동엽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19금 토크’라는 새로운 영역에 두각을 나타냈다. tvN ‘SNL’ 시즌3부터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했다. 성 담론을 음지에서 양지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시경은 ‘발라드 가수’라는 본인의 이미지에서 탈피했으며 허지웅은 칼럼니스트에서 방송인으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유세윤 역시 MC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녀사냥’은 지난해 12월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방했다. JTBC에서는 최초로 100회를 넘긴 장수 프로그램이다. 유사한 경쟁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데다 일부 출연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자연스레 시즌1을 끝냈다. 하지만 많은 JTBC 관계자들은 시즌2로 돌아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제작진 역시 종방 당시 “시즌2를 위한 준비기간을 가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