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면 '힙합의 민족2' 우승 "이제 연기도 '힙'하게"(인터뷰)

  • 등록 2017-01-18 오전 8:00:00

    수정 2017-01-18 오전 8:00:00

박준면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우승, 1등… 저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었어요. 지금이 제 인생의 화양연화일까요?”

배우 박준면이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2’에서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7일 방송한 마지막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1캐럿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었다. 가수 박광선 등 쟁쟁한 경쟁자를 모두 제쳤다.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박준면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힙합에 ‘힙’자도 몰랐는데 그저 얼떨떨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박준면은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하면서 랩의 매력을 알았다”며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쇼미더머니’에 나온 BGM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힙합, 미국 본토의 힙합까지 닥치는 대로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포크곡 ‘우산은 하나’를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동했던 그는 “리듬 위에 랩을 얹는 힙합이야말로 진짜 문학적인 예술”이라고 말했다.

박준면은 1994년 연극 ‘노부부의 방문’으로 데뷔한 24년 차 배우다. 주연보다는 조연 자리가 더 어울렸지만 ‘힙합의 민족2’에서만은 주인공이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내뱉는 거친 랩에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스스로 ‘입걸레’라고 말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던 게 신의 한 수다. 피타입 등 조력자의 도움도 컸다.

“연극 무대에 자주 올랐기에 ‘힙합의 민족2’도 잘할 수 있을거로 생각했는데 정 반대였습니다. 얼마나 벌벌 떨었는지 주위에서 ‘독주라도 한잔하고 올라가라’고 말할 정도였죠. 하지만 진정한 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계단씩 올라가며 배우로 살면서 몰랐던 짜릿함을 느꼈어요. 다시 꾸지 못할 꿈을 꿨달까.”

‘힙합의 민족2’에서 받은 부상이 박준면의 생애 첫 다이아몬드다. “반지로 만들어서 소중하게 보관할 예정”이라며 “혹시나 ‘급전’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꺼내겠다”며 웃었다.

우승 비결을 물었다. 박준면은 “오로지 연습이다”고 답했다. 한마디의 랩을 하기 위해 100번의 가사를 썼다. 입으로 뱉은 것은 1000번이 넘는다. “극 대본보다 랩 가사를 더 많이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돌이켰다.

혹시 가수로 활동할 계획이 있느냐 물었다. 박준면은 손사래를 쳤다. ‘힙합의 민족2’으로 첫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영원하지 않다는 것쯤은 잘 안다. “평생 못해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려봤으니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박준면은 우승의 감격을 뒤로하고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간다. 오는 26일 첫 방송하는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차기작을 찾고 있다. 그는 시쳇말로 “개같이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욕심이다.

“배우로 살았으니 이제는 작품에 집중해야죠. ‘힙합의 민족2’으로 주목받은 만큼 출연 섭외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연배우로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들거든요. 주연배우야 한 작품 하고 몇 달 쉬어도 된다지만 저 같은 이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잊히거든요. ‘신스틸러’라는 말, 칭찬이지만 어쩌면 조연배우의 설움이 담겨 있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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