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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스타’ 배우 김희선이 결혼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지난 19일에 종방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 출연했다. 지난 6월 첫 방송 당시 시청률 2%에 머물렀으나 최종회에서 두 자리대 성적을 거뒀다. 무려 다섯 배나 시청률이 뛰며 JTBC에서 방송한 금토드라마 중 최고기록을 썼다. 2007년 결혼한 후 성공작에 목말랐던 그는 10여 년 만에 ‘톱’ 자리를 되찾았다.
김희선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시청률 2%가 나왔을 때 외국으로 이민이라도 가고 싶었다”는 말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표현했다. “결혼한 후 자격지심이 생겨 대중들이 외면하는 것인가 생각했다”며 “밀레니엄이 지난 지 한참인데 ‘토마토’ ‘미스터큐’에 머물러있는 배우로 기억되기는 싫었다”고 말했다.
김희선이 출연한 ‘품위있는 그녀’는 모든 걸 가진 재벌가 며느리와 이를 빼앗으려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우아하고 강단 있는 성격에 때로는 애교도 부릴 줄 아는 대성펄프의 둘째 며느리 우아진을 연기했다. 표독하고 의뭉스러운 박복자를 연기한 배우 김선아와 대결했다.
“언니(백미경 작가)에게 칭찬을 듣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지구력이 약한 편이라 중요한 장면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죠. 연기 반, 실제 모습 반이 섞여서 우아진 캐릭터가 탄생했어요. 극 중에 등장하는 의상도 절반 가까이는 제 옷장에서 꺼냈어요. 익숙한 옷을 입으니 연기할 때도 편했죠.”
김희선은 박복자와의 기싸움과 더불어 모성애 넘치는 모습을 시청자에 선보여 호평받았다.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안 후 딸을 지키기 위해 독립하려는 모습이 큰 인상을 남겼다. 그는 “‘워킹맘’의 한 사람으로서 비슷한 처지를 연기하려니 오히려 겁이 나더라”며 “요즘 40대 여배우가 맹활약한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섬총사’에 출연하는 등 방송활동에 적극적이다. 드라마 방송 전에는 JTBC ‘아는 형님’에도 출연했다. 2013년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 이후 드라마 외에는 방송 활동이 뜸했는데 이를 보상이라도 하듯 열렬하다.
“어느새 40대 애엄마가 됐지만 여전히 ‘예쁘다’는 말이 제일 좋아요. ‘연기 잘한다’도 좋지만 ‘예쁘고 연기도 잘한다’가 훨씬 듣고 싶죠. 나이가 들었다고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얼마나 우울할까요?(웃음) 결혼을 한 후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연기할 수 있는 역할도 한정되더라고요. 우울했죠. ‘예쁜 엄마’도 좋지만 ‘매력적인 김희선’이라는 표현이 더 좋아요. 언제나 대중에게 호감을 사는 배우가 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