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문근영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래요”(인터뷰)

복귀작으로 영화 ‘유리정원’ 선택한 문근영
“`국민 여동생` 큰 사랑 받아…과한 잣대는 부담도”
  • 등록 2017-10-24 오전 7:00:00

    수정 2017-10-24 오전 7:00:00

문근영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이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야겠어요.”

건강 이상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문근영이 웃으며 한 말이다. 문근영은 올해 초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았다. 당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를 공연 중이던 그녀는 작품에서 하차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무려 네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기에 주변의 우려가 컸다.

문근영은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소원)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건강 상태를 묻자 “이제 건강하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팔 다리 근육들의 부종으로 근막의 압력이 증가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문근영은 웃으면서 건강하다 말했지만 이를 계기로 삶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고 얘기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산다는 게 일탈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는 여행을 가고 싶거나 뭔가를 배우고 싶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못 했거든요.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하려고요.”

문근영은 현재 여행을 계획 중이다. 사극 ‘불의 여신 정이’를 하면서 배웠던 도예도 다시 배워볼 생각이다. 문근영은 차기작으로 오는 25일 개봉하는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을 선택했다. ‘유리정원’은 ‘순환선’과 ‘마돈나’로 두 차례 칸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새 영화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 21일 폐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일부 관객과 먼저 만났다. 문근영이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작품 자체의 매력이 커서다.

“흥행보다 작품성에 더 마음을 뒀어요. 남들이 원하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결정해요. 작품뿐 아니라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에도 잘 통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문근영은 극중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아 순수와 광기를 오가는 양극단의 연기를 선보인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다.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가 재연에게는 없다.

“저를 바꾸고 싶다거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아요. 주변에서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지만 연기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죠.”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보다도 배우 또는 연예인에게 부여하는 지나친 잣대나 기준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나는 연기하는 사람, 연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때떄로 과하게 요구하는 도덕성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좋은 사람이 되야 한다는 긴장감을 주는 것은 좋지만 과하면 무서울 때가 있어요.”

“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다”는 재연의 말처럼 극 후반부 재연의 순수함이 타인에 의해서 광기로 해석되는 장면은 보이는 이미지로 오해 받기 쉬운 연예인의 삶과 일부분 맞닿아 있는 듯했다. 문근영은 “그렇다고 자신의 삶을 일일이 다 드러낼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일정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얘기했다.

문근영은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19년차 배우인 데도 동년배 후배들에게 선배 대접을 받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에서 ‘유리정원’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지금까지의 문근영을 쏟아부었다고 하기에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 같고, 그렇지 않다고 하기에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것 같아서 대답이 조심스러워요. 저는 그냥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보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관객들이 ‘마음에 남는다’고 하면 그걸로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문근영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