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점 한국, 2위로 밀어낸 日의 ‘꼼수’

  • 등록 2017-12-04 오전 6:00:00

    수정 2017-12-04 오전 6:00:00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팀 우에다 모모코(왼쪽)와 스즈키 아이가 1번홀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팀(이하 한국)이 여자골프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에서 최다승점을 획득하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여기엔 주최 측 일본의 ‘꼼수’가 숨어 있다.

한국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매치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팀(이하 일본)에 1무 3패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3승 1무로 승점 7점을 얻은 일본이 우승했다.

일반적인 골프 대항전은 대회 첫날부터 최종일까지의 성적을 합산한다.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미국-유럽)이나 프레지던츠컵(미국-유럽 제외 인터내셔널팀)만 봐도 그렇다. 이번 대회에선 결승에 진출하는 두 팀의 승점이 모두 ‘리셋’됐다. 한국은 포볼 매치(두 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점수를 취하는 방식)와 싱글매치에서 12승 1패로 승점 24점을 얻었다. 12점을 얻는 데 그친 일본에 ‘더블 스코어’를 냈다. 정상적인 경기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였다면 최종일 경기 후 승점 25점의 한국이 우승, 승점 19점의 일본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최종일에 포섬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도 특이하다. 포섬 경기에선 선수들이 공을 번갈아가며 쳐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일 수록 개인 실력이 가장 적게 반영된다.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미국-유럽), 인터내셔널 크라운(8개국 골프 대항전)의 경우 최종일을 모두 1대1 대결인 싱글 매치 경기로 맺는다.

KLPGA 협회는 올해 참가를 앞두고 주최 측에 강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 경기 방식은 주최 측인 일본 기업 ‘코와’가 먼저 제안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투어가 동의했고, KLPGA 협회는 끝까지 버티다 대회 파행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가를 승인했다.

일본의 ‘꼼수’는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이 대회는 원래 1999년부터 열리던 한일전에 2015년부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호주여자골프(ALPG) 투어가 가세하며 투어 대항전으로 변신했다. 일각에선 매년 일본이 너무 쉽게 패하자 다른 투어를 끌어 들여 한국과 최대한 덜 붙으려는 계산이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첫 대회에선 점수 초기화 없이 모든 투어가 사흘 내내 붙었다. 일본의 계산은 적중했다. 싱글매치로 치러진 2015년 첫 대회 최종일에서 일본은 한국과 단 3차례만 만났다. 일본은 다른 투어와 대결에서 승점을 쌓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본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열린 2회 대회 때 예선 점수를 모두 초기화하고 결승에서 한국과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싱글매치로 치러진 8경기에서 1무 7패로 완패했다. 그렇게 일본은 또 하나의 보완점을 찾아냈다. 이번 대회에 경기 방식을 또 수정하며 3회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KLPGA 팀은 이날 첫 조로 경기한 배선우(23)-이정은(21) 조가 일본 스즈키 아이-우에다 모모코 조에게 3홀 차로 졌다. 2조에선 김지현(26·롯데)-김해림(28) 조가 나리타 미스즈-히가 마미코 조에게 2홀 차로 패했다. 3조 고진영(22)-김자영(26) 조가 호리 고토네-류 리츠코 조와 비겼고 오지현(21)-김지현(26·한화)의 4조도 가와기시 후미카-니시야마 유카리에게 한 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3, 4위 전에선 ALPG 팀이 LET를 5-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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