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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마시따밴드의 보컬인 홍진영은 제23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 신임 회장으로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한국은 음원 저작권료가 징수규정 승인제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홍 회장은 “저작권료를 문체부가 정하는 제도인데 이로 인해 음악의 정당한 가치가 보호되기는커녕 매년 저작물의 가격은 후진국 수준으로 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싸움닭의 면모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홍 회장은 “나는 작가들을 위해 싸우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잘못된 것들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대한 지적도 거침이 없었다. 문체부가 음악인들의 처우, 음악시장 현실과 국제 저작권 수준을 외면한 채 방송사 등 음악 이용자 입장에서 저작권자들에게 낮은 요율로 음악가격을 승인한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음악을 트는 모든 업장에서는 저작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 외국에서는 매장마다 2만~4만원을 징수하는데 한국에서는 2000원만 받으라고 한다. 그걸 어떤 음악인들이 받아들이겠나”라며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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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은 앞서 8년간 한음저협에서 이사로 일했다. 회원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 어떻게 하는 게 회원들을 위하는 일인지를 파악했다. 회장 당선은 그런 홍 회장에게 회원들이 보내준 신뢰나 다름 없는 결과다.
원리와 원칙. 말로는 쉽지만 지키기는 어렵다.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각종 청탁들이 들어올 상황이다. 홍 회장은 “청탁에는 나는 회원들에게 권한을 위임받았을 뿐 아무 힘이 없는 사람이라며 거절한다. 그렇게 거절하는 게 맞고 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조금의 부정이라도 있다면 발목이 잡혀 자신의 길을 온전히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사안을 결정할 대는 TF나 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결정을 해야지 회장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임인 윤명선 회장의 기조를 이은 것이기도 하다. 홍 회장은 “윤 회장은 마이너스였던 협회 살림을 매년 60억원씩 남기는 구조로 바꿨고 회원들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가게 했다. 나그 그 집행부의 일원으로 있었다”며 “해야 할 사업에 쓸 돈 다 쓰면서도 직원들과 소통, 개혁을 정말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연간 저작권료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연간 걷히는 저작권료는 1760억원이 넘는다. 한국 저작권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홍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저작권의 사각지대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법정다툼이 예고된 프로야구단 kt 위즈와 주영훈 등 작곡가들의 응원가를 둘러싼 갈등을 예로 들었다. kt 위즈가 원곡 저작권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가사를 변경하거나 편곡해 소속 선수들의 응원가로 쓴 게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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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히트곡 메이커들만 보고 음악 저작권자들을 고소득자라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실제로 0.1%에 불과해요. 거의 절대다수가 저작권으로는 월 100만원도 못 버는 게 현실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 음악을 하면서 산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말까지 나오겠습니까. 저작권료 징수액을 늘리는 것은 모든 음악 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겠다는 겁니다.”
우리는
진정한 음악의 주인입니다.
우리가 만든 음악의 가치는
우리가 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권리입니다.
우리는
누구의 간섭도 지배도 받지 않으며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근원이며 힘입니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누구라도 자신의 음악에 있어
가치를 부여 받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음악의 가치를 둘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음악에 있어 권리와 재산이
박탈당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권리입니다.